산업 중기·벤처

[스타트업 스트리트] 소상공인을 사업 파트너로…'상생 커머스'가 뜬다

에이블리·무신사 등 패션플랫폼

판매자 창업·운영 전방위 지원

양질의 상품 확보해 고속 성장

퀵커머스 업계서도 '협업 바람'

패션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에 입점한 주요 브랜드 모습. 사진 제공=에이블리패션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에 입점한 주요 브랜드 모습. 사진 제공=에이블리




소상공인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고속 성장하는 플랫폼 기업이 잇따라 출현하고 있다. 에이블리, 무신사 등 패션 커머스 플랫폼은 상품 판매자들의 창업을 돕거나 사업 운영을 지원해 양질의 제품을 확보하고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는 중이다. 전통 물류 업계에서는 리테일앤인사이트가 운영하는 플랫폼 ‘토마토’가 전국 각지 지역마트와 파트너십을 맺어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소상공인과의 협업은 플랫폼 기업 입장에서 비용을 낮추면서도 상품 다양성을 늘리는 효과가 있어 한동안 지금과 같은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는 입점 판매자들의 창업과 사업 운영을 지원하는 ‘에이블리 파트너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에이블리는 올해 월간활성이용자(MAU) 수 700만 명, 앱 누적 다운로드 수 4000만 건, 플랫폼 내 판매자 수 5만 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동대문 상인과 같은 패션 소상공인의 창업을 돕고 이후 운영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성장 비결”이라며 “내부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판매자가 많아지면서 취급 상품이 늘어났고, 그 결과 이용자 수가 많아져 다시 판매자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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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리는 신규 판매자가 직접 개발한 패션 상품을 찍어 올리면 사입, 물류, 배송, 고객관리(CS)부터 마케팅까지 전 과정을 대신 맡는다. 이를 통해 패션 기획자들은 창업 비용을 크게 낮추는 효과를 거뒀다. 창업 이후에도 자체 축적한 5000만 건의 리뷰 데이터와 12억 건의 상품 선호도 데이터를 판매자에게 제공한다. 판매 상품 선정, 상품 코디 사진 촬영 방법을 조언하고 SNS 홍보를 대신 해주기도 했다. 소상공인과 적극 협업한 결과 에이블리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판매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그 결과 이용자 수 또한 늘어나면서 창업 약 3년 만에 MAU 기준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이 됐다.

2030 남성이 주로 찾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플랫폼 내 판매자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망 브랜드 창업자에게 판매 전략과 상품 기획 컨설팅을 제공하고 마케팅도 지원한다. 동대문, 성수, 한남 등 주요 패션 상권에 촬영 스튜디오와 사무 공간을 갖춘 시설을 짓고 신진 디자이너 등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 호평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블리와 무신사는 다양한 판매자를 확보해 상품군을 늘리고 이용자를 유치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며 “판매자와 파트너십을 맺어 양질의 상품을 보유하고 플랫폼 영향력을 높이는 전략이 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 물류 업계에서는 ‘퀵커머스(1시간 이내에 상품을 배송하는 물류 형태)’ 플랫폼 토마토가 전국 지역마트와 협업하면서 고속 성장하고 있다. 토마토는 각 지역마트가 이미 구축해놓은 재고, 영업망, 배송 시스템 등을 활용해 식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제품을 신속하게 배송한다. 대신 각 지역마트의 자원관리(ERP)·공급망(SCM)·매출액 관리 부문의 전산화를 돕고 매출 일부를 공유한다. 토마토를 운영하는 성준경 리테일앤인사이트 대표는 “지역마트 물류 체계를 활용하면 플랫폼 기업이 직접 물류센터를 지을 필요가 없어 가격 경쟁력이 생긴다”며 “서로가 윈-윈하는 ‘생태계 커머스’ 모델은 지속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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