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용 반도체에 대한 강한 수요에 힘입어 TSMC의 3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돌았다.
1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TSMC는 3분기 이익이 2110억대만달러(6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1904억대만달러)을 상회하는 것이다. 다만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로는 24.9%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전년 보다 10.8% 감소한 5467억대만달러였다.
블룸버그는 “AI용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보이면서 TSMC가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발표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3분기 대만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도 좋은 실적에 보탬이 됐다는 진단이다. TSMC는 신규 투자 규모도 줄였다. 올 들어 9월까지 설비 업그레이드 등에 252억달러를 지출하는데 그쳤다. 사측의 올해 투자 목표 범위는 320~360억달러였다. 니혼게이자이는 “3나노 공정이 적용된 애플의 아이폰 15가 9월에 발매를 시작한 것도 실적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TSMC는 엔비디아 AI 반도체의 주요 공급사다. 세계 경제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기업들은 앞다퉈 자체적인 AI 관련 기반을 닦으려 하고 있어 TSMC의 실적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찰스 슘 분석가는 “최근 미국 정부의 강화된 대중 AI 반도체 수출 통제가 TSMC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엔비디아의 TSMC에 대한 반도체 주문이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