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모양이 봉황과 닮아 봉삼으로 불리는 백선은 뿌리껍질을 달여 한약재로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잘못 먹을 경우 간 중독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50대 여성 A 씨는 백선이 몸에 좋다는 말을 듣고 직접 채취해 8주가량 백선 뿌리 달인 물을 마셨다. 그는 하루에 4~5잔 마셨는데 건강이 좋아지는 것과 반대로 식욕 저하와 체중 감소, 황달, 복부 통증 등이 나타났다. 의료진은 그의 간 손상을 확인하고 치료를 하는 동시에 간 이식을 권유했다. A 씨는 개인적 사정으로 간 이식을 거부했고, 내과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다가 내원 24일째 사망했다. 해당 사례는 대한 내과학학회지에 게재된 실제 사례다.
백선은 우리나라 산에서 흔하게 자라는 식품인데 일부에서는 백선을 산삼만큼 좋다는 의미로 봉삼, 봉황삼 등으로 부르며 담금주, 차 등으로 제조해 무분별하게 섭취하는 사례가 있다고 한다. 간 중독 등이 발생할 수 있는 식물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앞서 언급한 사례에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 교실은 논문을 통해 “현재까지 백선의 어떤 성분이 어떤 부작용과 관계가 있는지 명확히 밝혀져 있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백선과 같은 약재에 의해서 독성 간염 외에도 간부전으로 진행해 사망한 예를 고찰함으로써 추후 독성 간염 환자 진찰 시 간부전으로 이행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면밀하고 세심한 관찰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등에서는 단풍이 물드는 가을로 접어들면서 산행을 나섰다가 잘못 먹으면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백선 등 일부 식물까지 무분별하게 채취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최근 백선으로 만든 차나 식품 등을 온라인을 통해 판매했다가 적발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특히 식약처는 백선의 경우 섭취해서는 안 되는 식품으로 밝히고 있다. 또, 식품에 백선이 들어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분석법을 만들어 불법 제품을 판별하는 중이다.
식약처는 “백선은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식물로 식품으로 만들거나 섭취하면 안 된다”며 “식품위생법에서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