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예정대로 HMM(011200) 영구채 1조 원어치를 주식으로 전환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192회 전환사채(CB)와 193회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주식(2억 주)으로 바꾼다. 해당 내용은 이날 장마감 뒤에 공시될 예정이다.
이번 전환은 정해진 수순이었다. 192회 CB(4000억 원)는 25일부터 금리가 연 3%에서 6%로 뛴다. 193회 BW(6000억 원)도 마찬가지다. 산은은 매각 공고 당시 영구채 2억 주를 포함한 3억 9879만 주가 매각 대상이라고 했다. 산은 측 관계자도 9일 서울경제신문에 “별다른 변동 사항이 없기 때문에 예정대로 (이달 말에) 전환한다”고 밝혔다.
IB 업계에서는 HMM의 발행 주식 수가 늘어나 주식 가치가 희석되는 만큼 향후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HMM 주가는 이날 전날 대비 5.64% 빠졌다. 시가총액은 6조 8759억 원으로 7조 원이 무너졌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주가에 2억 주 전환이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 있지만 막상 전환이 이뤄지고 나면 추가적인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영구채 전환과 해운업황 악화에 HMM 매각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원매자들 사이에서는 5조 원도 비싼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IB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컨테이너지수가 급락했고 앞으로도 줄줄이 영구채 전환이 예정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각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