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금융감독원 조사와 관련해 김 창업자의 회사인 케이큐브홀딩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창업자는 2년전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케이큐브홀딩스와 관련된 논란이 없도록 가족 형태가 아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회사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불거진 사법리크스 등을 감안해 케이큐브홀딩스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회사로의 전환’ 행보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을 제기한다.
22일 IT·증권업계에 따르면 김 창업자는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시 시세조종 관여 이슈 등과 관련해 23일 오전 금감원에 출석한다. 금감원 측은 김 창업자 개인의 카카오 지분이 13.29%인데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포함할 경우 지분율이 24.17%에 달하는 만큼, 시세조종 이슈에 김 창업자가 어느정도 관련됐을 것이라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와 관련해 김 창업자의 가족회사이자 카카오 지분 10.41%를 보유한 케이큐브홀딩스에 주목한다. 2007년 설립된 케이큐브홀딩스 김 창업자 가족이 운영하는 사실상 가족회사다.
실제 케이큐브홀딩스 초대 대표는 김 창업자의 처남인 형인우씨가 맡았으며 형 씨의 부인 염혜윤 씨가 등기임원을 맡기도 했다. 김 창업자의 동생인 김화영씨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케이큐브홀딩스 대표를 맡았으며, 김 의장의 자녀들이 케이큐브홀딩스 직원으로 근무했던 사실이 드러나며 ‘지분 승계를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 창업자 측은 케이큐브홀딩스의 카카오 지분율을 낮추는 방식으로 사회적 기업으로의 전환 작업을 진행중이다. 케이큐브홀딩스는 지난해와 올해 총 80만1200주(약 500억원 규모)의 카카오 주식을 비영리법인 브라이언임팩트에 기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21년말 10.55%에 달하던 케이큐브홀딩스의 카카오 지분율은 올 3분기 기준 10.41%로 줄었다.
일각에서는 김 창업자가 이번 시세조종 의혹 등 갖가지 사법리스크 해소 및 사회적 책임 강화 차원에서 케이큐브홀딩스 청산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분석을 제기한다. 김 창업자는 2021년 초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는 점 또한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 한다.
IT 업계 관계자는 “이른바 흙수저 출신 창업자 중 첫 손에 꼽히는 김범수 센터장은 특유의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전략으로 지금의 카카오를 만들어 냈다”며 “최근 카카오를 둘러싼 경영리스크가 상당한 만큼 김 창업자 특유의 깜짝 선언 등으로 여론반등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