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전투기 호위에 아라비아 名馬 관람…사우디 '韓 1호 영업사원' 극진대우

■韓 대통령 첫 국빈 방문

영공 들어서자 F-15 양옆에 배치

공항에는 국빈 상징 보라색 융단

'사우디 뿌리' 디리야서 전통 공연

행사장 곳곳 韓 인연 상징물 배치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 시간) 리야드 인근에 위치한 사우디 왕국의 기원지라 할 수 있는 디리야 유적지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 제공=공동취재단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 시간) 리야드 인근에 위치한 사우디 왕국의 기원지라 할 수 있는 디리야 유적지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 제공=공동취재단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 시간) 리야드 인근에 위치한 디리야 유적지를 방문해 전통 칼춤인 ‘아르다’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 제공=공동취재단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 시간) 리야드 인근에 위치한 디리야 유적지를 방문해 전통 칼춤인 ‘아르다’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 제공=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국빈 자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21일(현지 시간) 방문해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국빈 자격인 만큼 사우디 측에서도 윤 대통령 내외를 극진히 대우하는 모습이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공군 1호기를 이용해 사우디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한국 대통령이 국빈 자격으로 사우디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도 지난해 1월 사우디 리야드를 찾아간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국빈방문’이 아닌 ‘공식 방문’이었다.

이번에 국빈을 맞이하는 사우디의 예우는 특별했다. 우선 윤 대통령이 탄 공군 1호기가 사우디 영공에 진입하자 사우디 공군 전투기 F-15 2대가 왼쪽과 오른쪽을 호위 비행했다. 윤 대통령 부부가 사우디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도착하자 예포 21발도 발사됐다. 윤 대통령 내외가 공군 1호기에서 내려 공항으로 이동하는 길에는 사우디가 국빈들에게만 사용하는 보라색 융단이 깔렸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해 12월 사우디를 국빈방문했을 당시에는 6대의 전투기가 호위 비행을 했고 공항에서는 예포 21발이 발사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사우디를 방문했을 당시에는 별도 호위 비행이나 공항 행사는 없었다.

윤 대통령 내외는 공항에서 모하마드 빈 압둘라만 빈 압둘아지즈 부주지사와 파이잘 빈 압둘아지즈 알 므크린 리야드 시장, 사미 알사드한 주한사우디 대사, 박준용 주사우디 대사 등의 영접을 받았다. 윤 대통령 내외는 모하마드 빈 압둘라만 부주지사 등과 공항에서 간단한 환담을 가졌다.



성대한 환영 행사도 진행됐다. 윤 대통령 내외는 도착 직후 리야드 북서쪽 외곽 와디하니파에 위치한 디리야(Old Diriyah) 유적지로 이동했다. 디리야 유적지는 무함마드 빈 사우드가 건국한 디리야 토후국(제1 사우디 국가)의 수도다. 종교개혁가이자 설교자인 무함마드 빈 압둘 와하브가 이곳에 정착해 거주했는데 와하브가 설파한 와하비즘이 현 사우디 이슬람의 정신적 지주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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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내외는 이곳에서 전통 공연 ‘아르다(칼춤)’를 관람했다. 행사에는 사우디 투자부 장관, 라드 디리야 개발청장 외에도 사우디 공주도 등장했다.

환영 행사장 곳곳에 한국과 인연이 깊은 상징물도 배치됐다. 이도운 대변인은 “유적지처럼 점토로 만든 벽에 30m 정도의 미디어 월을 설치해 사우디왕국 탄생부터 현재까지를 한눈에 소개했다”며 “사우디 개발청장이 이 미디어월은 한국 기업이 만든 것이라고 소개했다”고 전했다. 수행단이 묵은 영빈관은 1970년대 지어졌는데 이 또한 한국 기업이 지은 건물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 시간) 리야드 인근에 위치한 사우디 왕국의 기원지라 할 수 있는 디리야 유적지를 방문해 아라비아 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공동취재단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 시간) 리야드 인근에 위치한 사우디 왕국의 기원지라 할 수 있는 디리야 유적지를 방문해 아라비아 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공동취재단


사우디 측은 아랍권을 대표하는 아라비아 말 2필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대변인은 “문외한이 보더라도 말의 체격이나 털·갈기 등이 대단한 명마였다”며 “다리야를 상징하는 선물도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내외가 떠날 때 사우디 개발청장은 신라 시대를 언급했다. 사우디 개발청장은 윤 대통령 내외에게 “한국과 사우디의 관계는 신라 시대로 거슬러간다”며 “나의 제2 고향은 서울”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1호 영업사원 윤석열 대통령에게 브리핑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사우디에 적극 투자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22일 사우디 총리를 맡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정상회담과 공식오찬을 함께한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만나는 것은 지난해 빈 살만 왕세자 방한 이후 11개월 만이다.


리야드=주재현 기자·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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