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금리 장기화에 중동 전쟁 불안이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가 이번 주도 약세장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NH투자증권은 예상 코스피 밴드로 2380~480선을 제시했다. 패닉 셀링(공황 매도)에 의한 단기적 하락이라는 점에서 반도체와 방산주 등을 중심으로 저점 매수할 것을 조언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코스피지수는 직전 주(13일) 대비 81.15포인트(3.30%) 내린 2375.00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822.78에서 53.53포인트(6.50%) 하락한 769.25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16~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019억 원, 개인이 4247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홀로 8044억 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420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이 703억 원, 개인이 3220억 원을 사들였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3월 27일 이후 약 7개월 만에 장중 2400선을 밑돌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에 미국 국채 금리가 5.0%를 돌파한 영향이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금리 우려가 이어지면서 불안정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지수가 2380~2480선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는 단기적으로 증시를 끌어내리는 변수”라며 “다만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준 위원들의 발언 강도가 누그러지고 있다는 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의 국제전 확산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현 주식 시장은 ‘하락 추세로의 전환’이라기 보다는 ‘패닉 셀링(공황 매도)에 의한 언더슈팅(단기간 하락)’일 가능성이 높다”며 “조정 시 매수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는 반도체를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대만의 정보기술(IT)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 D램과 낸드 반도체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최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메모리 공급사들의 감산 효과와 재고 소진이 맞물려 가격이 조금씩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팔 전쟁 이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방산주와 정유주도 기대주로 꼽혔다. 이 외에도 3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자동차와 은행주도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