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동안 청년(15~29세) 2명 중 1명은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 취업을 포기한 청년의 비중이 늘었고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이 가장 선호한 일자리는 공무원이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 비경제활동인구는 약 426만 명으로 취업자(약 403만 명)보다 많았다. 전체 청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50.0%에 달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일할 능력이 있어도 일할 의사가 없거나 능력이 없는 사람을 뜻한다.
학업을 이유로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청년들이 약 70%로 가장 많았지만 취업을 포기한 비중도 꾸준히 늘었다. 청년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지난해 38만 2000명으로 전년보다 다소 줄었지만 5년간 비중은 △2018년 6.6% △2019년 7.9% △2020년 9.8% △2021년 9.8% △2022년 8.9%로 증가세를 보였다.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청년들은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는 이유를 가장 많이 꼽았다. 지난해 기준 27.8%인 10만 6000명이 이같이 응답했다. 생산가능인구(15∼64세) 대부분이 중대한 질병·장애는 없지만 몸이 좋지 않아 쉬고 있다고 답한 것과 대비된다.
청년 비경제활동인구 중 1년 내 취업이나 창업 의사가 있고 구체적인 활동 계획이 있어 노동시장에 참여할 가능성이 큰 비중은 전체의 20% 내외로 나타났는데 이들 중 약 96.4%는 창업보다 임금 근로(취업)를 희망했다. 임금 근로를 희망하는 비경제활동 청년이 취업 시 받고 싶어하는 월 임금 수준은 200만∼300만 원 미만이 많았다.
가장 취업하고 싶은 업종은 공공 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이 27%에 달해 공무원 직종을 1순위 일자리로 희망했다.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12.4%),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11.2%)이 뒤를 이었다.
최윤희 경총 청년 환경·사회·지배구조(ESG)팀장은 “기업의 일자리 창출력을 높이고 노동시장의 과도한 진입 장벽을 해소해 일자리 문턱을 낮추는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며 “청년이 노동시장에 원활히 진입·재진입할 수 있도록 기간제·파견 규제를 완화하고 유연근무제를 확대해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근로자가 수행하는 직무의 가치와 성과에 따른 임금 체계를 구축해 청년들의 노동시장 진입 장벽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