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월街 빅샷, 사우디서 글로벌경제 ‘비관 전망’… "중동문제 해결 없인 우울"

다이먼 JP모건 회장 "연준 경기예측 '100% 틀려'"

24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행사장에 참석자들이 모여 있다. 신화연합뉴스24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행사장에 참석자들이 모여 있다. 신화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에 모인 월스트리트 거물들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등 예측불허의 중동 정세 여파로 세계경제에 대해 일제히 비관적 전망을 쏟아냈다. 월가의 황제로 꼽히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예측 및 정책대응 능력에 대해 “100% 틀렸다”며 강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24일(현지 시간) 다이먼 회장,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등이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행사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데이빗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의 설립자 레이 달리오 등도 참석자로 이름을 올렸다.



행사를 주최한 사우디 측은 이스라엘-하마스 간 충돌 등 최근 중동정세를 의식해 세계경제 대신 인공지능(AI) 등에 중점을 뒀지만, 세계경제에 대한 전망도 자주 언급됐다. CNN은 “참석자들은 패널토론을 통해 세계경제가 최근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이미 위축되는 와중에 중동 갈등으로 더욱 위축될 위험이 있다며 우울한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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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이 방가 세계은행(WB) 총재는 “중동 분쟁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이 세계경제에 가장 큰 위협”이라며 “모든 걸 종합해 보면 경제발전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핑크 회장도 “전쟁 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우리는 경제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프레이저 CEO도 “최근 벌어지는 사건들을 배경으로 모두가 여기에 있다. 이를 고려할 때 비관적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달리오 역시 패널토론에서 내년 경기 전망에 대해 “비관적”이라고 언급하면서 과도한 정부부채와 전쟁 등을 주요한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AP연합뉴스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AP연합뉴스


그 중 가장 관심을 끈 것은 다이먼 회장의 작심 발언이었다. 그는 연준이 1년 반 전 인플레이션 급등은 일시적이라고 내다봤던 것을 겨냥해 “100% 틀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연준과 정부가 모든 경제 상황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전능한 느낌을 받게 하는 정서가 있다. 연준은 내년 경제를 전망하며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본인 역시 내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다이먼 회장은 현재 급등하고 있는 국채금리가 추가로 올라갈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준금리가 25bp(1bp=0.01%포인트) 혹은 그 이상 오르든 큰 차이가 없다 본다”며 “전반적인 채권금리가 100bp 상승(채권가격 하락)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실제로 일어날지는 나도 모르지만 이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7%까지 올라갈 가능성을 경고한 적도 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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