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고스트나인(GHOST9)이 1년 6개월의 긴 공백을 깨고 돌아온다. 미니 앨범으로는 7번째, 햇수로는 3년 차 그룹이다. 결코 게을리 활동한 건 아니지만 멤버들은 그룹 활동에 쉼표를 찍고 성장을 도모했다. 이번 신보는 멤버들의 '마음가짐'부터 달리한, 그야말로 작심한 앨범이라는 설명이다.
25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보이그룹 고스트나인(GHOST9)의 미니 7집 '아케이드 : 오(ARCADE : O)'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멤버 준형, 신, 준성, 강성, 프린스, 우진, 진우는 타이틀곡 '루커스(RUCKUS)' 무대를 선보이고 공동 인터뷰에 임했다.
고스트나인은 지난 2020년 데뷔해 올해 3년 차를 맞이한 보이그룹이다. 데뷔 후 꾸준히 활동해왔으나, 지난해 4월 전작 '아케이드 : 브이(ARCADE : V)' 이후 음반 활동을 하지 않고 긴 공백기를 가졌다. 그러다 지난해 말 KBS 2TV '리슨 업', 올해 초 JTBC '피크타임'에 출연하며 다시금 이름을 알렸다. 이번 신보는 고스트나인이 전작 이후 1년 6개월 만에 발매하는 신보다.
신은 "각자 멤버들 개인 역량을 올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시간을 가졌다. 무엇보다 고스트나인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게 팀으로서도 방향성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고, 연습도 많이 했다. 좋은 기회로 '리슨업'에 나가게 되어 이대휘 선배님과 함께 1등을 하기도 했고, '피크타임'을 통해 초심을 다지는 계기도 가졌다"고 근황을 전했다.
올해 20살이 된 막내 진우는 "저는 1년 반 사이에 키가 5cm 정도 컸다. 지금 키는 181~182cm 정도 된다"며 웃었다.
이들은 지난 8월에는 데뷔 3년 만에 일본에서 첫 팬미팅도 열었다. 준성은 "데뷔한 지 3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에서 팬미팅을 하게 됐다. 다른 나라에서도 저희를 응원해준 분이 있다는 사실에 큰 응원을 받았다. 새 앨범을 준비하는 데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신보는 전작에 이은 '아케이드'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다. '복잡한 미로를 헤매는 여정'을 주제로 삼았다. 아울러 고스트나인의 방식으로, 고스트나인의 색깔대로 나아가겠다는 포부와 정체성을 담아냈다.
강성은 "'온 아워 온(On Our Own)'으로 설명할 수 있다. 미로 같은 아케이드를 헤매는 여정을 통해 비로소 우리만의 방식으로 원하는 걸 찾아내고 이뤄내자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준형은 "전작 타이틀곡 '엑스레이'는 사운드나 안무나 센 느낌이 강했다. 그런데 이번 '루커스'는 장르조차도 완전히 다르고, 안무도 새로운 느낌이 강하다. 이런 새로운 걸 시도할 수 있다는 자체가 성장한 것 같다"고 짚었다.
타이틀곡 '루커스'는 콘트라베이스 라인과 드럼 사운드, 808베이스의 조화가 묵직하고 강렬한 느낌을 준다. 준형은 "일곱 명의 시너지를 폭발시킬 수 있는 강렬한 곡이면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 이 신을 난장판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담은 곡"이라고 설명했다.
퍼포먼스는 '수갑춤'이 포인트 안무다. 진우는 "뮤직비디오에서 저희가 손을 묶고 걸어가는 장면이 있는데, 그걸 참고해 직접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신은 "많은 분께서 '수갑춤'과 '루커스'를 함께 해주셔서 고스트나인도 글로벌 선두 주자가 되기 위해 챌린지를 준비했다"며 직접 포인트 안무를 선보였다.
앨범에는 타이틀곡을 포함해 총 6곡이 수록됐다. 감성적인 기타 리프가 인상적인 곡 '렛츠 겟 로스트(Let's Get Lost)', 힙합과 EDM을 기반으로 한 댄스곡 '뱅 온 마이 체스트 (B.O.M.C, Bang On My Chest)', 진취적인 메시지가 돋보이는 힙합곡 '롤링 스톤즈(Rolling Stones)', 팬송 '러브 파라슈트(Love Parachute)' 어쿠스틱 발라드 장르의 곡 '책갈피' 등이다.
이 중 '러브 파라슈트'에는 멤버 강성, 우진이 작사에 참여했다. 강성은 "벌스 마지막에 '주머니 대신 내 손을 꽉 잡아'라는 가사가 있다. 팬 분들을 생각하며 쓴 가사이기도 하고, 가사에 맞는 안무 포인트도 좋아서 이 부분이 많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았다. 우진은 "제가 쓴 가사 중 '이대로 밤새 너와 눈 마주치고 싶어'라는 가사가 있다. 가사를 쓸 때 저희 팬 분들을 생각하며 써서 그런지 부를 때마다 와닿는 것 같다"고 전했다.
준성도 '러브 파라슈트'를 추천하며 "우진과 강성 두 사람이 작사로 참여한 부분도 인상 깊고, 우리 팬 분들도 러블리하고 청량한 콘셉트를 원하시기도 했다. 수록곡이나마 충족시켜 드릴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앨범에는 전반적으로 1년 6개월 간의 성장이 녹아 있다. 특히 '리슨 업', '피크타임' 등 두 차례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멤버들은 마음가짐부터 새로이 다잡게 됐다고 밝혔다.
신은 "'피크타임'은 데뷔하고 나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하거나, 전에 했지만 잘 안 됐던 분들이 많이 출연했다. 열심히 방송 하시고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많이 배웠다. 어떻게 보면 저희가 아직 크게 성공하진 못했기 때문에 속상할 때도 있고, 힘들 때도 있었지만 그런 분들을 보며 힘을 얻었다. 잘 안 되어도 꿈을 가지고 열심히 하는 분들이 있는데, 우리도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 들더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준형 역시 "모든 멤버들이 뼈저리게 느꼈을 거다. 저희의 마인드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됐다. 우물 안 개구리라는 생각도 들더라. 한 서바이벌 프로그램 안에서 참가자들이 함께 경연하고 연습하는 걸 보니, '저 사람들은 저런 마인드를 가지고 하는데 우리는 이래도 되나'는 생각이 들더라"며 "더 겸손해지고, 더 열의를 가지고, 또 오히려 즐기는 마음으로 준비해왔다"고 이전과는 달라진 자세를 강조했다.
데뷔 당시 '카멜레온'을 내세운 그룹이다. 어떤 색이든 어우러질 수 있는 그룹이 되겠다는 목표였다. 그러나 멤버들은 '피크타임'과 긴 공백을 겪은 후 개인의 성장과 색에 조금 더 초점을 맞췄다. 끈끈해진 팀워크가 있었기에 가능한 성장이었다.
강성은 "긴 공백기 동안 개인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고, '피크타임'에 나가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아이돌 팀 분들과 대결하며 그분들에게도 배울 점이 많았다. 그 안에서 저희들끼리 끈끈해지는 계기도 생기고, 서로가 잘 하는 점을 인정해주고 살려주려고 했다"며 "이제는 모방하려는 느낌보다는, 개인의 멋을 살려보자는 의미로 앨범을 만들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고스트나인은 최근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8월 개최한 첫 일본 팬미팅이 성황리에 끝났으며, 다음달 25일과 26일 양일간 일본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준성은 "지난 팬미팅은 일본에서 처음으로 팬들을 만나는 자리였다. 타국에서도 감사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느낀 자리"라며 "한국에서도 활동 정말 열심히 하고, 끝나면 일본에 가서도 따뜻하게 활동하고 싶다"고 전했다.
오는 11월도 가요계는 컴백 대전이다. 대형 기획사의 인기 아이돌이 대거 컴백하는 상황에서 고스트나인만의 색과 강점은 무엇일까.
준형은 "'이 친구들 저런 것도 할 줄 아네'라는 말을 듣고 싶다. 새롭다는 느낌을 드리고 싶다"고, 우진은 "이번 앨범에 저와 강성이 형이 작사에 참여했고, 멤버들이 전체적으로 안무와 동선도 다 짰다. 이런 점이 차별점 같고, 이번 활동을 통해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경험과 성장으로 얻은 값진 앨범인 만큼 욕심도 있다. 강성은 "멤버들이 건강하게 재미있게 활동하는 게 우선이고,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 분들과 새로 저희를 알게 된 분들께 많이 인사드리고 싶지만서도, 가능하다면 음악 방송이든 음원 차트든 1등을 해 보면 좋을 거 같다"고 조심스럽게 바랐다.
고스트나인의 미니 7집 '아케이드 : 오'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