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텔레그램도 하마스 공식 계정 차단… SNS 여론전 이스라엘로

EU 압박에 페북·트위터 차단하자

하마스 계정, 텔레그램으로 숨어

텔레그램 로고텔레그램 로고






페이스북·트위터에 이어 텔레그램이 하마스 공식 계정을 차단했다. 텔레그램은 높은 보안·익명성을 토대로 하마스의 소셜네트워크(SNS) ‘여론전’ 핵심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관련 ‘불법 콘텐츠’ 유통에 칼을 빼든 유럽연합(EU)에 텔레그램까지 동조하며 하마스가 온라인 여론전에서도 사면초가에 몰렸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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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 시간) 외신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버전 텔레그램에서 ‘하마스_컴(Hamas_com)’과 하마스 군사 조직 알 카삼 여단 공식 계정등이 차단됐다. 애플 iOS에서 차단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가자 나우’ 등 하마스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채널들은 아직 접속이 가능하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개전 이후 하마스는 SNS 여론전에 힘써왔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서는 이스라엘의 잔혹행위를 고발하는 게시물이 올라왔고, 이 중 상당수는 과거 영상을 이번 전쟁에서 벌어진 일 처럼 호도하는 내용이었다. 이에 EU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압박해 가짜뉴스와 폭력 콘텐츠 노출을 차단하도록 했다. 페이스북은 주요 계정 차단은 물론 전쟁 관련 댓글도 제한하는 등 공격적인 정책을 펼치기도 했다.

이에 친 하마스측 계정들은 텔레그램으로 숨어들었다. 가자 나우 계정 또한 ‘본진’은 페이스북이었지만 텔레그램으로 옮겨간 경우다. 텔레그램이 SNS 여론전의 주 전장으로 변모하며 텔레그램의 가자 나우 구독자는 160만을 넘어섰다. 텔레그램도 언론의 자유를 강조하며 이를 방조했다.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창업자는 최근 “(하마스 계정은) 연구자, 언론인 등에게 직접 정보를 제공하는 고유한 소식통”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속되는 압박에 텔레그램도 하마스 공식 계정을 차단하는 선에서 한 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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