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BNP파리바와 HSBC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불법 공매도 사실이 드러나자 “(글로벌 IB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27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 감사에 출석해 ‘대형 글로벌 IB 공매도 현황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는게 어떻겠냐’는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전수 조사를 한다면 조사 기간 중 일시적으로 공매도를 금지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에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무엇이 필요한지 검토해보겠다”고 신중히 답했다.
한편 카카오(035720)의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주식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금감원이 23일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결과를 묻는 질문에 이 원장은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그는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신뢰 회복을 위해 조금 더 당국이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금융위와 검찰, 거래소와 함께 다양한 시스템을 정비하고 필요 역량과 정보 공유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전날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를 비롯해 법인인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5인을 기소 의견으로 서울남부지검에 송치했다. 소환 조사를 받았으나 김 센터장은 이번 명단에서는 제외됐다.
최근 영풍제지 시세조종 의혹에 금융당국이 늑장 대응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7월에 조사 착수해서 검찰에 넘긴 게 9월 중순”이라며 “검찰에서도 이후 2~3주 만에 압수수색과 체포까지 이뤄져 이 기간이 아주 짧다고는 보긴 어렵지만 오래 걸린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