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짐싸는 중학개미…中주식·펀드 석달새 1.5조 유출

중화권 주식보관액 3개월 만에 1조 감소

2020년 3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저

주식형 펀드에서도 석달새 5000억 이탈

사진 제공=이미지투데이사진 제공=이미지투데이




국내 투자자의 탈(脫)중국 행렬이 이어지며 중화권(중국·홍콩) 주식 보관액이 3개월 만에 1조 원 가까이 증발했다. 중국 경제 전망이 어두운 데다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중화권 지수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중화권 주식 보관액은 25일 기준 28억 1734만 달러(약 3조 8174억 원)로 7월 말보다 20.72%(약 9984억 원) 감소했다. 2020년 3월(30억 6887만 달러)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중화권 종목은 해외 주식 투자자의 보관액 상위 순위에서도 밀려났다. 이달 25일 기준 중국 항서제약(1억 9391만 달러)만 외화 주식 보관액 상위 50위에 포함됐다. 이마저도 47위로 올 1월 2일 38위에서 11계단 떨어졌다. 올 초에는 항서제약과 함께 홍콩 텐센트홀딩스, 항셍차이나지수 상장지수펀드(ETF)의 3개 종목이 외화 주식 보관액 상위 50위 안에 포함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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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도 중학 개미들의 탈출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9월 27일~10월 27일) 중국 주식형 펀드에서 총 275억 원의 설정액이 빠져나갔다. 기간을 3개월로 넓히면 총이탈 금액은 4920억 원에 달한다.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과 펀드에서 발을 빼는 것은 최근 중국 안팎의 경제 상황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화권 주식 보관액은 8월 7일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채무 불이행(디폴트)에 직면한 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9월 FOMC 회의 이후에는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아시아 증시 전체가 출렁이면서 자금 이탈 속도가 더 빨라졌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중국상해종합지수는 3.21%, 홍콩항셍지수는 3.45% 하락했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해외주식팀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 위안화 절하 등 악재가 겹치며 중화권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투자 심리 회복 확인 전까지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낫다”고 분석했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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