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제철 먹거리를 활용한 식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런 ‘한정판’ 상품은 품질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높이는 데 효과적일 뿐 아니라 제철 특수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을인 지금은 수확철 햅쌀을 사용한 도시락과 밤을 활용한 빵이 주를 이룬다.
29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최근 도시락과 삼각김밥 등 상품에 사용되는 쌀을 올해 수확물로 바꿨다.
갓 수확한 햅쌀은 수분 함량이 높다. 씹을수록 달콤한 맛이 은은하게 퍼진다. 찰기가 우수하고 영양소 함유량도 높다.
여기에 세븐일레븐이 지난 2016년부터 사용중인 ‘삼광’은 농촌진흥청이 선정한 최고 품질의 쌀 품종 중 하나다. 찰지고 목 넘김이 부드러우며 씹으면 고소한 맛이 올라온다. 쌀알이 맑고 투명해 외관도 뛰어나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도정 3일 이내의 쌀로만 밥을 지어 갓 지은 듯한 밥 맛을 냈다”며 “보통은 전량이 이틀 이내에 사용된다”고 말했다.
이마트24도 이천시와의 협업을 통해 9월부터 갓 수확한 ‘임금님표 이천쌀’을 적용한 도시락을 판매중이다. 예년보다 한달 가량 빠른 일정에 내놨다.
김홍근 이마트24 도시락MD는 “찰지고 윤기 있는 햅쌀은 도시락 전체의 맛을 향상시키는 차이를 만들어 낸다”며 “매년 수확 시기에 맞춰 도시락·김밥·주먹밥 등 모든 상품에 햅쌀을 사용해 밥맛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GS25와 CU는 또 다른 가을철 수확물인 ‘밤’에 꽂혔다.
GS25가 지난 12일 선보인 ‘브레디크 가을밤 생크림빵’은 생크림과 앙금으로 밤의 풍미를 진하게 냈다. 출시 11일만에 누적 판매량 20만개를 넘겼다. 하루 평균 2만개 정도가 팔린 셈이다.
GS25는 생크림빵 라인업에 제철 먹거리를 계속해서 활용하고 있다. 이를 정례화해 8종 내외의 전체 라인업 중 2종 이상을 시즌 상품으로 채우기로 했다. 앞서 여름 과일을 활용해 선보인 납작복숭아·고창수박 생크림빵이 각각 100만 개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흥행 효과가 커서다. 올 들어 전체 생크림빵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고 9.2배 신장했다.
CU도 ‘연세우유 마롱 생크림빵’을 이달 18일 가을 한정으로 출시했다.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의 10번째 상품이다.
이 빵은 생크림과 커스터드, 특제 레시피로 개발한 페이스트를 넣어 제철 밤 특유의 달달한 맛을 강조했다. 빵 겉면의 깨 토핑으로 알밤 모양을 묘사해 먹는 재미도 더했다. 다른 크림빵 대비 중량도 50% 늘려 가성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