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29일 차기 합동참모의장에 김명수 해군 작전사령관(중장·해사 43기)을 발탁하는 등 7명 대장급 전원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현역 중장을 대장으로 진급시켜 바로 군 서열 1위인 합참의장에 발탁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이 나온다.
국방부는 이날 합참의장을 포함해 총 7명에 대한 대장급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30일 국무회의 의결과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할 예정이다. 합참의장은 현역 군인 중 유일하게 인사청문회 대상이다.
이번 인사에 대해 정부는 힘에 의한 평화를 뒷받침할 국방 태세를 구축하고 국방 혁신 4.0 등 정예 선진 강군 건설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전문성을 우선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령관을 내정한 것은 깜짝 인사로 평가된다. 중장(3성 장군)을 대장으로 진급시켜 합참의장에 발탁한 것은 1994년 미군 4성 장군인 한미연합사령관이 보유하고 있던 평시 작전통제권이 한국군 합참의장에게 넘어온 후 처음이다.
해군 출신 합참의장 발탁은 2013년 최윤희 의장(재임 기간 2013∼2015년) 이후 10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비육군 출신 합참의장은 역대 다섯 번째다.
육군참모총장에는 박안수(육사 46기) 국군의날 제병지휘관, 해군참모총장에는 양용모(해사 44기)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공군참모총장에는 이영수(공사 38기)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이 각각 임명됐다.
연합사 부사령관에는 강신철(육사 46기) 합참 작전본부장, 지상작전사령관에는 손식(육사 47기) 특수전사령관, 육군 제2작전사령관에는 고창준(3사 26기) 수도군단장이 발탁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5월 군 수뇌부를 전면 교체한 후 1년 5개월 만에 또다시 물갈이 인사가 이뤄진 것이다. 7명의 4성 장군 보직이 이번 인사로 중장에서 대장으로 진급하게 된 장성으로 채워졌다.
군 수뇌부의 사관학교 기수는 2∼3기수 낮아졌다.
김 후보자는 육사 45기와 동기로 김승겸(육사 42) 현 의장보다 3년 후배다. 신임 육해공군 참모총장도 모두 전임자보다 2년 후배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 때 중장 이상 고위 장성으로 진급한 인물은 군 수뇌부에서 거의 사라지게 됐다.
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참모총장은 윤석열 정부 들어 중장으로 진급한 장성들로 교체됐다. 이번에 4성 장군 보직을 받은 인사 중 지난 정부 때 중장으로 진급한 인물은 강신철 신임 연합사 부사령관이 유일하다. 그는 문재인 정부 때 국가안보실 국방개혁비서관으로 근무했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4성 장군 진급 가능성이 큰 보직인 합참 작전본부장에 등용된 바 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로 군 수뇌부가 젊어지게 됐다”며 “신원식 국방부 장관 취임을 계기로 군 조직을 쇄신해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