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 장기채 금리가 치솟자 개인투자자들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사들이며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한 달(9월 27일~10월 27일) 개인투자자들이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를 410억 원 순매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채권형 ETF 120개 중 1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같은 기간 채권형 ETF에 유입된 개인 순매수 평균금액은 8억원에 불과했다. 전체 ETF를 통틀어서도 5위에 올랐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는 한투운용이 첫 번째로 선보인 월배당형 ETF다. 개인들은 연내 금리 인하를 기대하면서 9월 FOMC 당일인 지난달 21일까지 해당 ETF를 1819억 원어치 사들였다.
하지만 4%대 중반에 머물던 30년물 수익률이 FOMC 이후 5%대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상장 이후 지난 27일까지 손실률은 21.45% 안팎까지 확대됐다.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 가격은 하락한다. 이에 손실폭을 줄이기 위한 개인들의 저점 매수세가 최근 한 달새 대거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호황이 정점에 다다랐다는 판단에 따라 최근 들어 핌코, 야누스헨더슨, 뱅가드, 블랙록 등 월가의 주요 헤지펀드들이 국채금리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는 점도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는 신용(크레딧) 위험이 없는 미국 국채 30년물을 현물로 담고 있어 퇴직연금에서 100% 한도로 투자가 가능하다”며 “연간 총보수 또한 0.05% 수준으로 낮아 장기투자 시 이점이 큰 상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