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그룹 조동길 회장의 장남인 조성민(35·사진) 한솔제지 상무가 지주사인 한솔홀딩스(004150)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3세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홀딩스는 27일 그룹 인사를 통해 한솔제지에서 친환경사업담당을 하고 있던 조 상무를 한솔홀딩스 경영전략을 담당하는 사업지원팀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조 부사장은 이병철 회장의 장녀 고 이인희 전 한솔그룹 고문의 손자다.
주력 계열사인 한솔제지에서 경영 수업을 받아온 조 부사장이 홀딩스 핵심 부서로 이동하면서 업계에서는 3세 경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를 나와 자산운용사 등에서 근무를 한 조 부사장은 2016년 한솔홀딩스에 입사했다. 이후 2019년 주력계열사인 한솔제지로 이동했고 2021년 임원으로 승진하며 친환경 신소재 개발 등 신사업을 주도하는 등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그는 올해 초 제지 업계 신년인사회에 공식적으로 처음 등장하며 존재감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당시 선배 경영인들에게 먼저 인사하는 등 소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이달 26일 대구에서 열린 제지업계 행사인 ‘2023년 추계학술대회’에 직접 참석해 주제 강연을 하는 등 보폭을 넓혀왔다. 조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경제를 전공해 (제지 관련) 연구자가 아니지만 실무 관련 발표를 하게 돼서 영광”이라며 “한솔제지는 이제 패스트 팔로어 전략에서 패스트 무버 전략으로 시장에 없던 것을 만들어가는 전략을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한솔홀딩스는 신임 대표이사에 이명길 전 한솔제지 경영지원본부장을 내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