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지역 제조기업의 재무지표가 대체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기업안정성과 경영효율성 부분에서는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상공회의소는 30일 주요 제조기업 747개사의 재무자료를 토대로 성장성·수익성·안정성·활동성 4개 부문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은 4개 부문 모두 팬데믹이 정점을 보인 2021년에 비해 개선됐으나 같은 기간 전국의 상장기업과 비교해서는 안정성과 활동성 면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과 총자산, 영업이익 증가율을 분석지표로 한 성장성의 경우 전체 매출(17.5%), 총자산(7.7%), 영업이익(51.9%) 증가율이 모두 2021년에 비해 늘어났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전국상장 기업의 전체 매출 증가율(12.1%) 보다도 높게 나타나, 지난해 국내 조선 및 자동차 등 주요 전방산업 업황 회복이 지역 부품 제조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수익성 부분도 대체로 양호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5.5%)과 매출액당기순이익률(4.2%)은 전년대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면서 각각 1.2%p, 0.3%p 늘었고 기업이 낸 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이자보상배율도 5.1배에 달해 적정 수준인 3배를 웃돌았다.
다만 금리 인상 여파로 이자비용증가율이 2021년 대비 39.9%나 늘어나, 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 증가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안정성 지표인 총부채증가율은 팬데믹 이후 경영활동 정상화 과정에서 발생한 운전자금 수요 증가로 전년대비 6.7% 늘어났지만 전국 상장기업(10.4%)에 비해서는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자기자본비율(53.7%), 부채비율(86.3%), 차입금의존도(28.0%) 등 기업의 안정성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들은 전국 상장기업의 평균 보다 안정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기업의 활동성을 보여주는 재고자산회전율(6.4회), 재고자산비중(14.8%), 총자산회전율(0.95회) 등의 재무지표들은 대체로 2021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팬데믹 마무리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지역 제조업의 활동성이 크게 개선되지는 못한 셈이다. 통상적으로 재고자산과 총자산이 매출로 전환되는 속도를 의미하는 재고자산회전율과 총자산회전율이 높을수록 해당 기업의 경영 효율성을 높게 평가한다.
부산상의 기업동향분석센터 관계자는 “올해 4고 현상과 중동정세 불안 등으로 인해 기업들의 경영사정은 다시 펜데믹 수준으로 돌아갔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이 늘어난 만큼 정부와 지자체는 기업들의 단기 유동성 공급에 적극 나서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