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011790)가 자회사 SK엔펄스 내 파인세라믹 사업부를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3600억 원을 받고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31일 공시했다.
SK엔펄스는 전날 이사회를 열어 해당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하고 같은 날 한앤컴퍼니와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엔펄스는 내달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내년 1월 거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한앤컴퍼니는 이번 인수대금을 최근 약 3조 원 규모로 조성한 4호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지급할 전망이다. 한앤컴퍼니는 지난해에도 SKC의 필름사업부를 1조6000억 원에 인수한 바 있어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SKC로부터 두 번째 굵직한 인수를 성사시키게 된다.
SKC는 이번 파인세라믹 사업부 매각과 관련해 “현금 유동성 확보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앞서 SKC는 지난달 자회사 SK피유코어 지분 100%를 또다른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파리이빗에쿼티에 4103억 원을 받고 매각하기도 했다.
SKC가 이날 공개한 올 3분기 실적에 따르면 회사는 이 기간 매출액 5506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447억 원을 내면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조82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5% 줄었으며 영업손실은 1017억 원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됐다.
한편 SKC는 9월 5225억 원을 투입해 반도체 소재 기업 ISC(095340)의 구주·신주를 약 45%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지난해 3월 취임한 박원철 대표가 미래 유망 산업으로 꼽히는 반도체 소재·2차전지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SKC의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