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JB금융 또 행동주의 '전운'…얼라인과 대출정책 의견차

얼라인 "RWA 성장률 낮춰야"

JB금융은 "7~8% 고수" 맞불


연초 거센 주주 행동주의에 휘말렸던 JB금융지주(175330)에 또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2대 주주인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요구한 자본 배치안을 JB금융지주가 거부하면서 양측의 날 선 공방이 재점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그룹은 9월 얼라인 측 제안으로 열린 기관투자가 간담회에서 자본 배치 정책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얼라인은 JB금융이 계획한 연 7~8%의 위험가중자산(RWA·보유 중인 자산 유형별로 부실 가능성을 감안해 산출한 자산) 성장률이 지나치게 높다며 타 은행지주 수준인 연 4~5% 수준으로 조정할 것을 요구했다. RWA 증가율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2~5%) 수준으로 낮춰 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을 더 늘려야 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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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인 측은 JB금융이 양호한 실적과 개선된 주주 환원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평가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JB금융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1배로 은행지주들 중에서는 높은 축에 속하지만 12%를 상회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고려하면 낮은 수준이라는 의견이다. 이에 자산과 당기순이익 규모의 성장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주당 순이익과 주당 배당금 증가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JB금융은 고성장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당시 간담회에 직접 참석한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회사가 작다 보니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면서 인수합병(M&A)도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며 “7~8%의 성장률을 고수할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얼라인 측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얼라인 측은 당장 공방을 펼칠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지만 연말까지 평행선이 이어진다면 행동주의 캠페인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다른 금융지주들은 주주 제안에 대해 받아들이고 이행하기로 약속했지만 JB금융만 이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배당 확대 등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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