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이 국채 10년물 금리가 1.0%를 초과해도 일정 부분 용인토록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을 수정한 지 하루 만인 1일 국채를 매입하며 채권시장에 개입했다. 금리가 1.0%대에 도달하기도 전에 나선 전격적 행보로, 엔화와 국채의 약세를 최소화하면서도 점진적으로 통화정책을 정상화한다는 BOJ의 목표가 쉽지 않음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은 BOJ가 이날 전격적으로 채권을 매입하는 ‘공개시장조작’ 조치를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BOJ가 이날 매입한 규모는 만기가 3~5년 남은 채권 1000억 엔, 5~10년 남은 채권 3000억 엔에 이른다. 이번 채권매입은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2013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인 0.970%까지 상승(국채가격 하락)하며 YCC 기준점인 1%를 위협한 데 따른 조치다. 로이터통신은 BOJ가 채권을 매입한다고 발표한 후 국채 10년물 금리가 0.01%포인트 하락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BOJ의 이번 채권시장 개입을 두고 YCC 정책을 수정한 후에도 시장이 흔들리면 계속해서 활동하겠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츠루타 케이스케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 채권전략가는 “이번 시장 개입으로 시장에서는 BOJ가 통화정책 정상화를 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경계심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은 장기금리가 1%에 도달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BOJ가 2일 국채 10년물 신규 발행을 앞두고 시장에 선제적으로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YCC 정책을 수정한 후에도 금리가 1.0% 넘게 크게 상승할 거라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