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시그니처 메모리'로 미래 기술 선도할 것"

고려대서 특별강연…"기술 중심은 곧 인재 중심"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캠퍼스에서 학생들에게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SK하이닉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캠퍼스에서 학생들에게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SK하이닉




곽노정 SK하이닉스(000660) 대표이사 사장이 SK하이닉스만의 '시그니처 메모리'로 갈수록 다양해지는 고객의 요구 사항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곽 사장은 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서울캠퍼스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비전과 인재 육성'이라는 주제로 열린 특별강연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인프라는 반도체"라며 "챗GPT가 등장하며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고객들은 필요에 부합하는 최적화된 스펙의 메모리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그동안 범용 제품으로 인식된 메모리가 앞으로는 고객별로 차별화된 기술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곽 사장은 SK하이닉스의 메모리를 환경(Environment), 기술(Technology), 응용(Application) 등으로 나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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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측면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D램 셀 구조로의 전환도 고려하고 있는데 대안 중 하나는 D램에 낸드의 적층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라며 "아직 특성이나 비용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다면 D램 기술을 추가로 고도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적층 경쟁'이 한창인 낸드의 경우 "500단 이후가 어려운 도전이 될 것"이라며 "더 높게 쌓기 위한 기술과 함께 측면 스케일링(Scaling)에 필요한 웨이퍼 본딩 기술 개발도 병행 중이며 데이터 저장 방식을 QCL, PLC와 같이 다중 저장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한 기술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에 집중해 시그니처 메모리를 개발하고 있다"며 "이미 고대역폭 메모리(HBM) 같은 제품을 통해 AI용 메모리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데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친환경 반도체 생산, 저전력 솔루션 제품 확대 등 2가지 방향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곽 사장은 또 "반도체는 수백 개의 공정이 있는 만큼 반도체 전문가라면 많은 다양한 조직과 유기적으로 협업하기 위해 소통을 잘할 수 있어야 하며 특별히 의사 결정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곽 사장은 이날 강연 후 취재진을 만나 "시황이 이제 반등을 시작해 (전사 흑자) 시점을 짚기는 어렵고 더 봐야 한다"며 "내년에 (전사 흑자가) 되기는 하겠으나 어느 시점을 정확히 말하기는 힘들고 10월에 평균판매단가(ASP)가 올라간 만큼 어떤 추세로 갈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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