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비둘기 신호를 보내면서 뉴욕증시는 이틀 연속 상승했다. 장기물 국채 수익률도 또다시 하락하며 투심을 부추겼다.
2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564.50포인트(+1.70%) 오른 3만3839.0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트푸어스(S&P)500은 79.92포인트(+1.89%) 상승한 4317.7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32.72포인트(+1.78%) 뛴 1만3294.19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은 4월 이후, 나스닥은 7월 이후 지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고 제롬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한 뉘앙스를 풍기면서 시장은 안도랠리를 펼쳤다. 전날 파월 의장은 “금리를 추가 인상해야 하는지가 우리의 질문”이라고 말했다. 버덴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메건 호네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 회의는 끝났고 이제 앞으로 나올 몇 가지 경제 데이터를 통해 연준이 무기한 동결을 유지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호네만 CIO는 “인플레이션에는 여전히 변동성이 있다”며 “우리가 우려하는 한 가지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불타오르기 매우 쉽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고용 관련 지표들은 노동시장이 연준이 바라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인력 부족 현상은 완화하면서 생산성은 오르고, 인건비는 줄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대비 5000명 즐어난 21만7000건이라고 밝혔다. 통상 30만 건 안팎인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치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7주 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마켓워치는 “견고한 미국 노동시장이 어느 정도 완화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미국 경제 성장이 둔화하기 시작하고 연준이 금리 인상을 끝낼 수 있다는 견해를 뒷받침한다”고 했다.
노동통계국은 3분기 노동생산성, 즉 시당당 비농업근로자생산량은 2분기 3.6% 증가한 데 이어 3분기에는 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성이 늘어나면 더 적은 고용 비용으로 더 많은 생산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단위 노동비용은 2분기 3.2% 증가한 후 3분기에는 0.8% 감소했다. 이는 2022년 말 이후 첫 감소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에스텔 오우는 “3분기 생산성과 인건비 데이터는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에 대한 증거를 추가하며. 연준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금리를 동결하려는 입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국채도 안도랠리를 펼쳤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2.2bp(1bp=0.01%포인트) 하락한 4.668%에 거래됐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0.4bp 상승한 4.975%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전날 미국 재무부가 10년물과 30년물 등 장기 국채 발행 속도를 줄이겠다고 밝히면서 국채 시장 심리가 개선됐다.
종목별로는 스타벅스는 9.48% 상승했다. 분기 주당순이익(EPS)가 1.06달러로 시장전망치인 97센트를 넘어서고 매출이 11% 증가한 94억 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시총 1위 제약사 일라이릴리는 당뇨 및 체중조절약인 마운자로의 판매 호조로 4.66% 상승했다.
로쿠는 30.74% 급등했다. 로쿠는 3분기 매출이 9억1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0%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전망치인 8억5700만 달러를 웃돈다. 무엇보다 다음분기 매출 전망을 시장 예상치(9억5200만 달러)를 넘어선 9억5500만 달러로 제시하면서 매수가 몰렸다.
장 마감 이후 애플은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매출은 4분기 연속 감소했다. 애플의 분기 매출은 895억 달러로 예상치 892억8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분기 EPS는 1.46달러를 기록해 전망치 1.39달러보다 높았다. 아이폰 매출은 예상 수준인 438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애플 주가는 정규장에서 2.07% 상승 마감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0.69% 하락 거래 중이다.
주요 가상자산은 혼조세다. 비트코인은 24시간전 대비 0.94% 오른 3만491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1.65% 하락한 1804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유가는 국채금리 하락과 달러화 약세 움직임에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02달러(2.51%) 오른 배럴당 82.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