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받으려면 히잡 써"…이란 '수감중' 노벨평화상 수상자 치료 막아

이란 교정당국이 수감 중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이란 여성 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51)의 병원 치료를 막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모하마디의 가족을 인용해 모하마디가 히잡 착용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이같은 조처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의 가족은 성명을 통해 "교도소장은 '상부의 지시로 히잡을 쓰지 않고서는 (병원으로) 보낼 수 없다'고 했고 병원 치료가 취소됐다"며 모하마디가 위중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달 30일 교도소 측이 외진을 금지하는 바람에 의료진이 (모하마디가 수감된) 테헤란 에빈교도소의 여성 수감동으로 와 심장초음파 진단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하마디는 치료를 받지 않았으면 않았지 강요된 히잡을 쓰지 않겠다는데 자신의 목숨을 걸었다"며 "에빈 교도소의 여성 재소자들이 이틀 밤낮 동안 모하마디의 병원 치료를 요구하며 항의했다"고 덧붙였다.

모하마디는 반정부 시위를 지원하는 등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받고 복역 중이다.

지난달 6일 노벨위원회는 그가 이란 여성에 대한 압제에 저항하고 인권과 자유를 위한 투쟁에 앞장섰다는 공로를 인정한다며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