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의 ‘경제 책사’로 널리 알려진 허리펑(何立峰)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지난 2일 오후 7시20분(현지시각) 베이징시 중국 공산당 중앙재정경제위원회(중앙재정경제위) 소회의실에서 김 지사를 면담한 자리에서 삼성과의 각별한 인연을 언급해 관심을 모은다.
허 부총리의 막강한 위상은 중국 내에서도 이미 공인됐다. 지난 7월 중국을 방문한 재닛 앨런 미 재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바 있다. 10월 1일에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제3차 중국·독일 고위급 금융 대화에서 크리스티안 린트너 재무장관과 25개 항목 금융 협력 강화에 합의하는 등 집권 3기를 맞은 시 주석의 경제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허 부총리를 중국 정부의 외교와 경제를 이끌어가는 ‘쌍두마차’로 지목한다. 당연히 향후 한중경제협력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칠 인물로 꼽힌다. 특히 최근에는 중앙재경위 판공실 주임자리를 꿰차면서 명실공히 중국 정부의 경제·금융 정책을 조율하는 최고위급 인사가 됐다.
면담자리 배석자들에 따르면 허 부총리는 2022년 코로나19 방역 문제로 삼성전자 시안공장 가동이 차질을 빚을 위기에 해결사로 나선 기억을 떠올렸다고 한다. 이후 삼성이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명분으로 시안시에 당시 금액으로 1억 위안(한화 182억)을 기부한 것을 두고두고 고마워했다고 전해졌다.
특히 허 부총리는 당시 삼성과의 관계가 중국 진출 외국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해 결과적으로 전세계 공급망과 산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높이 평가했다고 알려졌다.
허 부총리의 삼성 언급은 이 뿐 만이 아니었다고 한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자신이 톈진시 정치협상회의 주석직으로 일할 때 삼성 현지 법인의 생산가치가 1000억 위안(한화 약 18조2000억원 )에 달했다고 언급하며 두차례에 걸쳐 금메달을 수여했다고 전해졌다.
김 지사는 이 같은 언급에 반색하며 향후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삼성의 역할을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