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제너럴모터스(GM)·스텔란티스 등 북미 자동차 제조사 ‘빅3’를 상대로 파업을 벌였던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전기차 업체 테슬라 등 노조 없는 사업장을 본격 겨냥하고 있다. 이번 파업을 이끌었던 숀 페인(사진) UAW 위원장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향해서 노조 결성을 위해 “상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도발했다.
페인 위원장은 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UAW가 북미 자동차 ‘빅3’와 노사 합의를 끌어냈다며 “우리는 누구라도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싸움의 대상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다분히 테슬라를 향해 자신감을 드러낸 표현이다. 그는 특히 머스크를 겨냥해 “그가 원하는 게 자신의 비용으로 우주로 날아가는 것인지, 아니면 공정한 배분인지 결정하는 일은 그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에게 달려 있다. 그게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UAW는 2017년부터 테슬라 공장에 노조 결성을 타진해 왔지만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소재 공장에서 직원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등 번번이 실패했다. 2018년 머스크는 “노조를 결성하고 싶으면 할 수 있고 회사는 막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왜 헛되이 노조 회비를 내고 스톡옵션을 포기하나”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UAW가 ‘빅3’와의 파업에서 승리했지만 테슬라와의 싸움은 차원이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인 위원장은 “비노조 공장과 근로자들이 합의 내용에 반응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한편 스텔란티스는 UAW와의 합의에 따라 미국에서 총 47억 달러 규모로 신규 투자를 진행한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스텔란티스는 32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일리노이주에 15억 달러를 투자해 새로운 중형 트럭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