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우승까지 가지는 못했지만 거침없는 스퍼트로 한국 여자골프의 자존심을 지켰다. 배선우(29)와 신지애(35) 얘기다.
배선우는 5일 일본 이바라키현 다이헤이요 클럽 미노리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토토 저팬 클래식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배선우는 구와키 시호(일본)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배선우는 21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쳤을 때만 하더라도 이나미 모네(일본)와 공동 선두였지만 이나미가 17번 홀(파5) 버디로 1타 차 단독 1위가 됐고 결국 최종 22언더파 266타로 2위 그룹에 1타 앞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나미는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13승째를 달성했다. LPGA 투어 대회에서는 첫 우승이다. 미일 투어 공동 주관의 이 대회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3억 9000만 원)다.
선두와 4타 차의 공동 5위로 출발해 공동 2위까지 올라간 배선우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4승이 있고 현재 주무대인 JLPGA 투어에서는 2승을 기록하고 있다.
신지애는 선두와 2타 차인 최종 20언더파 268타를 적었다. 공동 4위. 선두와 7타 차의 공동 19위로 시작해 빛나는 마무리를 선보였다.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뿜는 동안 보기는 1개로 막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프로 통산 64승의 신지애는 동기들이 아이를 낳거나 속속 은퇴하는 가운데서도 전성기에 버금가는 기량을 뽐내고 있다. 올해 J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뒀고 US 여자오픈 준우승, AIG 여자오픈 3위 등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도 맹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