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엄중한 경영현실 강조…내부결속도 다져

■이재현, CJ 70주년 전략회의 주재

故손복남 1주기 추모식도 진행

이미경·이재환·이선호 등 한 곳에

'겸허' 철학 내세워…도전도 당부

3일 오전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 고(故) 손복남 고문 1주기 추모식에서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유가족을 대표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CJ그룹3일 오전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 고(故) 손복남 고문 1주기 추모식에서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유가족을 대표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CJ그룹




5일 그룹 창립 70주년을 맞은 CJ그룹이 대대적인 창립 기념 행사를 치르는 대신 내부적으로 위기 돌파 의지를 다지는 것으로 기념일을 조용히 보냈다. 지난 해 창립기념일에 타계한 고(故) 손복남 고문의 1주기인 동시에 그룹 성장 정체성이 심상치 않다는 점에 대해 다같이 경각심을 갖자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결과다.



그룹 관계자는 “지난 3일 인재개발원에서 손 고문 추모식과 ‘온리원(ONLYONE) 재건 전략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했다"며 "엄중한 경영 상황을 고려해 CJ그룹 성장에 평생을 기여해온 고인과 선대회장의 경영철학을 되새기며 내실을 다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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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고문 추모식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이미경 CJ ENM 부회장,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 장손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손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 일가 친인척과 주요 계열사 최고 임원 등이 참석했다. 손 고문은 이 회장이 평소 “어머님은 선주(船主), 나는 선장(船長)”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CJ그룹 탄생과 성장에 많은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 고문은 작년 그룹 창립기념일인 11월 5일에 향년 89세로 타계했다. 마지막 떠나는 순간까지 CJ그룹의 역사와 함께 한 것이다.

이에 CJ그룹은 CJ인재원의 메인 교육홀을 손복남 홀로 헌정해 '겸허(謙虛)' 등 고인이 계승한 기업가 정신을 전파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CJ인재원은 이 회장이 손 고문과 어린시절을 보낸 집터에 위치해 있다. 손 고문이 2003년 인재양성을 위해 그룹에 집터를 내놓았고, 이곳에 CJ인재원이 세워졌다.

이 회장은 손 고문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정립한 경영 철학 ‘온리원’ 정신도 창립 70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온리원 역시 겸허한 자세로,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함을 강조했던 손 고문의 가르침이 근간이 된 CJ그룹의 핵심 가치다.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온리원 제품을 통해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사세를 확장하고 있으며, CJ대한통운은 올해 온리원에서 따온 ‘오네’를 새 통합 브랜드로 결정해 공개하기도 했다.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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