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혁신위원회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 전 대표는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혁신의 대상이 서울에 있다는 당연한 말을 인정하지 못하고 아무리 다른 이야기를 해봐야 승리는 요원하고 시간만 흘러갈 뿐"이라며 "환자를 외면하고 엉뚱한 사람에게 약을 먹일 생각은 그만하라. 억지 봉합 쇼라도 한다고 18개월 간의 실정이 가려지느냐"고 적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12월 말까지 당에 변화가 없으면 다른 길을 모색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정치적 다른 목소리를 '내부 총질'이라고 얘기한다면 나는 새로운 길로 가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신당 창당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인 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의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분들을 위한 것도 아니고 하물며 우리를 위한 일이 아니다"라며 "신당 만드는 것은 과거에 많이 실패했고 제가 보기엔 어려운 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말 (그 길을) 안 갔으면 좋겠고 말리고 싶다. 들어와서 차라리 문을 걸어 잠그고 우리에게 전부 욕할 것 욕하고, 그게 통합 아니겠느냐"며 "제발 좀 그러지 말라, 이런 호소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당 내부에서는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 세력을 포섭하지 못하면 내년 총선 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이준석 세력이 빠지면 (내년) 우리 당 총선 결과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리 당내에서 이준석 세력을 지분을 가진 존재로 인정한다면 그에 걸맞게 내각 추천권과 공천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