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료품을 중심으로 서민 물가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에서도 관련 현장 행보를 확대하며 물가 불안 잠재우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홍두선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6일 전남 해남군 배추밭과 진도군 대파밭을 방문해 배추·대파의 생육 상태와 출하 계획을 점검했다. 전남의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3100ha로 전국(1만 3152ha)에서 가장 넓다.
홍 차관보는 “포기당 1000원의 대형마트 배추 공급가격 지원과 245억 원 규모의 역대 김장철 최대 수준의 할인 지원책 등을 통해 김장의 주재료인 배추·대파 가격이 안정되고 있다”며 “농축산물의 가격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 현지 생산단체와의 소통을 계속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기재부는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통계를 인용해 배추 소매가가 지난달 상반기 6937원에서 지난 1~3일 3973원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대파 소매가도 지난달 상반기 3816원에서 하순 4170원까지 올랐다가 이달 1~3일엔 3897원으로 소폭 내렸다고도 덧붙였다.
최근 정부는 물가 현장 대응을 부쩍 강조하는 모습이다. 음식료를 중심으로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5.1% 올랐다. 현재 추세라면 2009~2011년에 이어 10년 만에 처음으로 3년 연속 5%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지난 2일엔 기재부 물가정책과 산하에 물가현장대응팀이 신설됐다. 현장대응팀은 특히 가격 변동성이 큰 농축수산물 관련 현장을 방문해 정보를 수집하고 물가 대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장대응팀은 출범하자마자 충남 아산시 계란 공판장을 찾기도 했따.
이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같은 날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모든 부처가 현장에서부터 물가를 관리하는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를 즉시 가동하겠다”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 기재부 등 물가 당국은 이르면 이번 주부터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정례적으로 열 방침이다.
현재 정부는 주요 품목마다 공무원 담당자를 지정하며 물가 집중 관리에 나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라면·빵·커피·아이스크림·설탕·우유 등 7개 품목의 담당자를 지정해 물가를 전담 관리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