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앨버니지(왼쪽) 호주 총리가 6일 호주 총리로는 7년 만에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중국과 호주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혼란에 빠트리려는 그 어떤 시도도 경계하고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관영매체를 인용해 시 주석이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방중한 앨버니지 총리와 회담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앨버니지 총리에게 “건전하고 안정적인 중국·호주 관계는 양국의 공동 이익에 도움이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양국 간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계속 발전시켜나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국과 호주는 평화적인 공존 속에 상호 이해와 신뢰를 증진해야 하고,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의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은 남태평양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호주와 함께 더 많은 3자와 다자 협력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며 “(중국과 호주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혼란에 빠트리려는 어떠한 시도도 경계하고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주 총리실에 따르면 앨버니지 총리는 회담 모두 발언을 통해 “호주는 역내 다른 국가와 함께 중국 경제의 지속적인 안정적 성장과 세계와의 계속되는 교류에 관심이 있다”며 “양국의 굳건한 관계는 미래에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역내 평화와 안정의 필요성이라는 맥락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동 등 세계의 분쟁에 대한 의제가 제기됐다”고 밝혔다. 앨버니지 총리는 미국과 중국 간 가드레일(안전장치)과 군사적 협력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고 전했다.
호주 총리로는 2016년 이후 처음 중국을 방문한 앨버니지 총리는 전날 상하이에서 열린 제6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에 참석했으며 7일 귀국할 예정이다.
중국은 호주의 최대 교역 파트너이지만, 2020년 4월 스콧 모리슨 당시 호주 총리가 미국·유럽 주요국 정상들과의 통화 과정에서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국제 조사를 촉구하면서 양국 관계가 틀어졌다. 이후 중국의 호주에 대한 무역 보복이 시작됐고, 호주는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 협의체)와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의 안보 파트너십) 협력에 공을 들였다. 악화하던 양국 관계는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시 주석과 앨버니지 총리가 만나면서 개선을 모색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