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또래 살인' 정유정, 사형 구형에…"외국어 배우는 중, 기회 달라"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4)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이에 정유정 측은 심신미약을 주장하며 법원에 감경을 요청했다.



6일 부산지법 형사6부는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정유정의 결심공판을 열었다. 검찰은 정유정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검찰은 “분노 해소의 수단으로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살해한 이상동기 범행으로 아무런 이유 없이 살해 당할 수 있다는 공포심을 사회 전반에 심어줬다”며 “계획적 범행임에도 진정한 반성이 없이 거짓말을 반복하고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살인에 거부감이 없는 성향으로 교화의 가능성이 없어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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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유족은 자살을 생각할 만큼 고통받고 있다며 엄벌을 촉구했다. 검찰이 공개한 탄원서에서 유족들은 “5개월이 지났는데 500년 같은 시간이었고 견딜 수 없이 고통스럽다. 최대한 엄벌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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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측은 심신미약을 주장했다. 정유정의 법률 대리인은 “피고인은 만 2세에 부모의 이혼으로 조부와 살았다. 수년 뒤 다시 아버지와 살 것을 기대했으나 이것이 불가해지자 자신의 편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특수한 성장 환경이 성격 형성에 영향을 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범행 후 양극성 정동장애와 우울 에피소드를 진단받아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정은 최후 변호에서 “큰 상심에 빠진 유가족들께 죄송하다”며 “지금 중국어와 일본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준법정신을 지키고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수형생활 동안 자신을 돌아보고 있다.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으로 교화돼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기회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유정에 대한 선고는 오는 24일 부산법원종합청사 351호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남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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