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한전, UAE원전 조기 운전, 英·튀르키예 수주 도전

해외매출 70% 확대…전력판매 벗어나 원전수출 총력







한국전력공사가 전기요금 의존도를 낮추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원전 4호기 조기 상업운전과 영국·튀르키예 등의 신규 대형 원전 사업 수주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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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한전이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중장기 경영 목표(2024~2028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지난해 2조 3782억 원에 불과했던 국외 사업 매출액을 2028년까지 4조 227억 원으로 약 69.1% 늘리겠다는 내용이다. 사실상 당정이 요율을 결정하는 전기료에 목을 매는 국내 전력 판매 사업에서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리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원전 수출에 힘을 실을 것이 확실시된다. 당장 한전은 내년 2월 UAE 원전 4호기 조기 준공과 9월 조기 상업운전을 추진해 수익 극대화를 노릴 방침이다. 이로써 UAE의 원전 이용률을 2028년까지 85%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UAE 원전은 한국이 2009년 해외에서 처음으로 수주를 따낸 원자력발전소다. UAE 원전 1~4호기 프로젝트 완수를 계기로 5~6호기 추가 수주도 타진한다. 양국이 십수 년간 쌓아온 신뢰 관계를 후속 원전 사업으로 이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이르면 2028년 본격적인 구조물 공사 등 본공사에 착수하겠다는 게 한전이 세운 타임테이블이다.

그동안 한전은 UAE뿐 아니라 영국·튀르키예에도 공을 들여왔다. 영국에서는 한전이 한때 무어사이드원전 건설 참여를 추진하려다 경제성 문제로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영국은 뛰어난 가성비를 자랑하는 ‘한국형 원전’을 염두에 두고 한전에 다시 러브콜을 보냈다. 이에 한전과 영국 원자력청이 내년 원전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분야별 워킹그룹을 구성하는 데 이어 양국은 2025년 사업성 확보를 전제로 하는 정부 간 협정을 맺은 뒤 2027년 신규 원전 부지 심층 조사와 재원 조달 등 사업 세부 여건을 협의한다는 구체적인 일정도 짜놓았다.

튀르키예로의 원전 수출 가능성도 열려 있다. 튀르키예 정부는 10여 년 전 시노프 지역에 원전 4기 건설을 계획한 뒤 일본 기업과 사업 협력을 논의했지만 가격 협상 끝에 무산됐다. 빈틈을 포착한 한전은 튀르키예 측과 면담을 거쳐 예비 제안서를 냈고 내년 공동 사업 타당성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세종=유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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