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에 인도·중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실질임금 상승률이 다른 지역을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시장정보 제공업체 ECA 인터내셔널은 최근 급여 동향 보고서를 통해 내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실질임금이 평균 2.2% 상승, 올해 수준(1.8%)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질임금 상승률은 명목임금 상승률에서 물가 상승률을 뺀 것이다. 아태 지역 수치는 내년 북미·남미(2.0%), 유럽(0.9%), 아프리카·중동(0.8%) 등의 실질임금 상승률 전망치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전 세계 상승률 전망치는 1.0%이다.
이들 지역의 올해 실질임금 상승률은 각각 북미·남미 0.1%, 유럽 -1.9%, 아프리카·중동 -1.2%였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가운데는 인도(5.1%), 인도네시아(4.3%), 중국(4.1%) 등 3곳이 내년에 가장 높은 실질임금 상승률을 기록하고, 베트남(3.6%)과 태국(3.4%)도 3%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2%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국가는 대만(2.5%)과 마카오·말레이시아·필리핀(2.3%) 등이었다.
한국은 캄보디아와 같은 2.2%로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의 올해 실질임금 상승률은 1.1%였다.
일본의 경우 올해 실질임금이 0.4% 줄어든 데 이어 내년에는 0.1%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전 세계 실질임금 상승률 상위 12곳 중 9곳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나왔는데, 내년에도 이러한 우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보고서는 "스리랑카와 뉴질랜드를 제외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조사 대상 대다수가 내년에 올해 실질임금 상승률을 유지하거나 넘어설 것"이라고 평가했다.
ECA 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덕분에 홍콩을 제외한 중화권 대부분 지역이 내년에 실질임금 상승률 전망에서 전 세계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