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씨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씨가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가운데 그의 성전환 주장에 대해 전문가가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견해를 내놨다.
이 같은 내용은 MBC 실화탐사대의 지난 9일분 방송에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는 제작진은 전씨의 실체에 대해 파헤쳤다. 전씨는 앞서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법적으로 여자임을 밝히며 남자가 되기 위해 호르몬 주사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아직 성전환 수술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씨는 남씨에게 자신의 남성 정체성을 갖고 있지만, 여자의 몸으로 잘못 태어나 성전환 중으로 고통스러웠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방송에 출연한 최의철 성형외과 전문의는 “성전환증 환자의 전형적인 모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환을 이식받았다는 전씨의 주장에 대해서는 “거짓말이다. 가능성이 전혀 없다”면서 “고환을 이식하는 사례도 없을뿐더러 이식해도 그게 기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호르몬적으로도 굉장히 미묘한 밸런스를 맞춰줘야 하는데 그건 신의 영역이지, 의술로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남씨는 지난달 30일 전파를 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어느 날 누워서 (전청조와) 갑작스럽게 성관계를 시도했는데 분명히 남성이었다"면서 "눈으로 본 건 아니었지만 그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씨는 "어떻게 보면 성전환 수술을 한 사실을 전청조가 어렵게 고백했는데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고 존중하고 싶어서 ‘한번 보자’라는 말을 못 했다"고도 했다.
아울러 남씨는 "남녀 사이의 행위가 많이 이뤄진 것도 아니었고, 불을 끈 상태에서 트랜스젠더들이 사용하는 기구를 사용했을 것 같은데 중요 부위 빼고는 뭘 차거나 그런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남씨는 “전청조가 P호텔에는 고환 이식 수술 같은 걸 받은 경우가 있다고 했고, 나는 대기업이라면 우리가 잘 모르는 세상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인터넷으로 검색도 많이 해봤지만 내가 무지한 분야여서 한계가 있었다. 그냥 불가능하더라도 대기업에서 의학적으로 뭔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청조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전청조는 지인들에게 자신을 '재벌 3세'로 속여 투자를 권유하는 방식으로 23명에게 28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전청조는 스토킹 처벌법 위반,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협박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전청조를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거주지를 압수수색해 각종 증거물을 확보했다. 법원은 지난 3일 "도망할 우려가 있고 주거가 일정치 않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남씨 역시 전청조와 사기 범행을 공모했다는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특히 경찰에 접수된 전청조 상대 여러 고소 건 가운데 1건에서 공범으로 함께 고소 당한 상태다. 고소인은 남현희가 운영하는 펜싱 아카데미 수강생 학부모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