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HMM 인수전서 LX그룹 발 뺀다

동원·하림 2파전 좁혀졌지만

자금부담에 유찰 가능성 커져






LX그룹이 HMM(011200)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23일 예정된 HMM 본입찰은 이로써 동원과 하림의 2파전으로 좁혀졌지만 유찰 가능성은 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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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은 최근 해운업황이 크게 악화하자 HMM 인수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웠다.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LX는 실사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서 “자체 자금 확보와 인수금융 조달처 등 자금 계획이 마련될 때인데 금융권이나 사모펀드(PEF)와도 별 접촉이 없다”고 설명했다. LX 측은 HMM 실사 당시 3개 인수 후보 기업 중 유일하게 임원급을 보냈다.

LX의 인수전 불참은 해운업황이 나빠지는 상황에서 자금 부담은 더 커졌기 때문이다. 2억 주의 추가 상장이 이뤄진 이날 HMM 주가는 예상과 달리 상승해 1만 6550원을 기록했고 시가총액은 11조 4036억 원에 달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지 않은 매각 대상 주식(3억 9879만 주) 가격만 6조 5000억 원을 웃돈다. LX 관계자는 HMM 인수를 포기한 것이냐는 서울경제신문의 질문에 “본입찰 불참과 관련해 확인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답했다.

IB 업계는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 시절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매각 등에 대한 감사를 벌이면서 HMM 매각은 한층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IB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 딜이 감사를 받고 있는 만큼 HMM은 향후 문제가 없게 산은이 매각가를 높이려 할 것”이라며 "다만 유찰 시 HMM 매각이 내년에는 성공적으로 가능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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