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성사됐다.
10일(현지 시간) 미국 정부는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APEC 행사 도중인 15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해 11월 ‘발리 회담’ 후 1년 만이자 두번째이다. 미국측 고위 당국자는 “미중 양자관계, 개방적 소통선 강화 및 책임 있는 경쟁 관리의 중요성, 다양한 지역 및 글로벌 이슈와 초국가적 이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두 정상은 양국 관계의 전략적 방향, 군사 당국 간 소통을 포함한 열린 소통선 유지의 중요성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회담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중국산 펜타닐의 미국 내 유입 문제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또 인권, 대만해협, 남중국해, 중국 내 미국 기업에 대한 공정한 경쟁 보장 등도 논의 대상이다. 특히 내년 1월로 예정된 대만 총통선거에 대한 중국 개입 여부 등도 의제로 오르게 된다.
북한 문제도 언급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측 고위 당국자는 “북한의 후원자 역할을 해온 중국에 북한의 도발을 둘러싼 우려를 강조할 생각”이라며 “도발을 억제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도 재차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양국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관계 개선을 이끌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측 고위 당국자는 “정상회담의 일부 결과는 실질적이고 과거와는 다를 것으로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