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국제인증기관인 DNV(Det Norske Veritas)로부터 세계 최대 용량의 액화수소 저장탱크 설계 인증을 획득했다고 12일 밝혔다.
액화수소는 기체 상태인 수소를 극저온으로 냉각해 액화한 것으로 이번에 인증을 받은 액화수소 저장탱크의 용량은 4만㎥에 달한다. 이는 초저온 상태의 액화수소를 약 2800t까지 저장할 수 있는 용량으로, 수소차 50만대 이상을 한 번에 충전할 수 있다는 규모다.
액화수소 저장탱크는 영하 252.8도인 액체수소의 특성상 극저온 상태로 보관이 필요해 고도의 설계와 시공 역량을 필요로 한다. 삼성물산은 2013년 액화천연가스(LNG) 저장 탱크와 터미널 기술을 가진 영국의 설계사 ‘웨쏘’를 인수한 뒤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DNV인증을 위한 액화수소 저장탱크 기술개발에 집중해왔다. 특히 탱크의 안정성을 높이고 액화수소가 다시 기체 상태로 바뀌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 표준 준수 여부에 대한 실사를 거쳐 최종 설계 인증을 받았다.
삼성물산은 이번 액화수소 저장탱크 인증과 설계 역량 확보를 계기로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그린수소 및 암모니아의 개발부터 생산, 저장, 운송에 이르는 밸류체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중동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그린수소 프로젝트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에서 다수의 LNG 터미널 프로젝트를 마무리했으며 현재 카타르 LNG, 베트남 티바이 LNG 터미널 등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그린수소와 암모니아를 저장하고 공급하는 허브터미널 구축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윤종이 삼성물산 건설부문 EPC사업부장 부사장은 "액화수소 저장탱크 설계 인증은 향후 회사가 추진하는 친환경 미래 사업에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사업 경쟁력도 확보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