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042660)이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해군 잠수함 수주를 위해 방산부터 에너지까지 그룹 내 계열사들의 추가 투자 가능성을 열어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승균 한화오션 부사장은 지난달 캐나다의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잠수함 사업을 통해 단순한 무기 체계 공급을 넘어 한화의 육해공 국방 분야와 수소 등 에너지 분야에서의 역량도 공유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캐나다의 안보뿐 아니라 산업과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그룹 내 여러 분야의 계열사가 있는 만큼 협력을 통해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방송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오션 잠수함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 공장을 캐나다에 직접 짓는 계획도 언급됐다.
정 부사장은 8월 영입된 해군중장 출신으로 한화오션의 해외 수주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정 부사장 영입과 함께 한화오션 내 해외사업단을 신설하고 그에게 지휘를 맡기며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 부사장이 힘을 쏟고 있는 첫 번째 해외 수주 사업이 바로 캐나다 해군 잠수함 수주다. 캐나다 해군은 노후된 잠수함을 교체하기 위해 3000톤급 잠수함 8~12척을 도입할 계획이다. 잠수함 척당 가격은 2조 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되며 사업 규모는 총 60조 원에 달한다. LNG선 1척이 3000억 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대규모 사업이다.
정 부사장은 방송에서 한화오션 잠수함의 기술력도 소개했다. 그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다른 잠수함보다 잠항 능력이 우수하다”며 “탑재할 수 있는 무기도 최대 30개로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히 납기 기한을 맞출 수 있는 생산 능력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세계 8번째로 3000톤급 잠수함을 독자 개발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잠수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한화오션이 해당 사업을 수주할 경우 잠수함의 유지·보수, 관련 부품 공급 등도 지속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최근 캐나다 현지 기업 4곳과 잠수함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잠수함 훈련 체계, 잠수함 유지·보수 사업, 잠수함 관련 시설 건설, 잠수함 승조원 교육 등의 분야에서 협업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