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의 반등 신호가 갈수록 뚜렷하게 나타나는 가운데 삼성전자(005930)의 3분기 기준 재고자산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14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9월 말 기준 재고자산은 55조 2560억 원으로 상반기 누적 55조 5048억 원보다 2488억 원(0.45%)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재고자산이 직전 분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22년 4분기 이후 3개 분기 만이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재고는 33조 7307억 원으로 직전 분기(33조 6896억 원)보다 411억 원(0.12%)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증가세가 크게 완화됐다. 반도체 업계의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고 고대역폭메모리(HBM)3,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성능 메모리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장 환경이 크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가전과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18조 4468억 원으로 직전 분기(19조 1800억 원) 대비 7332억 원(3.82%) 줄였다. 디스플레이(SDC) 부문(1조 9215억 원)은 2분기(1조 6500억 원) 대비 늘었지만 지난해 말의 2조 1661억 원보다는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도체 실적이 개선되면서 전체 사업 매출 중 DS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상반기(23.0%)보다 소폭 늘어난 23.5%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판매 호조 속에 전체 실적을 이끌고 있는 DX 부문의 매출 비중은 68.2%를 차지했다.
LG전자(066570)의 재고자산은 상반기보다 15.6% 늘었다. 다만 완성차 산업의 수요 변화에 대비하면서 재고를 크게 늘린 전장(VS)사업본부를 제외하면 전반적인 재고 감소 분위기가 감지됐다.
사업 부문별로는 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3조 3063억 원,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가 1조 7282억 원이다. VS사업본부는 적정 재고 비축에 나서면서 1조 9349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813억 원(9.3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