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메일 써줘' 요청하자 뚝딱…베일벗은 삼성 가우스

‘하계 휴가로 3일간 부재를 알리는 메일을 영어로 써줘’. 삼성 가우스의 언어 모델에 이처럼 입력하자 곧장 사람이 작성한 듯한 영어 메일이 완성됐다. 코딩 작업 중 채팅으로 도움을 요청하자 코드 모델이 적용된 코딩어시스턴트 프로그램이 지체 없이 코드를 써내려갔다.

삼성전자(005930)는 14일 서울 서초구 서초사옥에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코리아 2023(SDC23)’을 개최하고 최근 공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삼성 가우스의 구체적인 활용 방법을 소개했다.

이주형 삼성리서치 상무는 키노트 세션에서 “삼성전자의 디바이스들은 단순한 도구가 아닌 사용자 일상에 통합되는 기능적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언어 △코드 △이미지 등 세 가지 모델로 구성된 삼성 가우스의 구체적 연출 사례를 선보였다.

삼성 가우스의 언어 모델은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프랑스어·스페인어·중국어·일본어 등 6개 언어를 지원한다. 시연한 사례를 보면 ‘다음 주 월요일 오전 10시 회의 공지 메일을 작성해줘’라는 식으로만 입력해도 AI가 상황·언어에 걸맞은 문장을 작성했다. 스타일을 바꾸면 문장 형태를 좀 더 부드러운 대화체로 바꾸는 등 변형할 수도 있었다.



영어 등 다른 언어로 된 메일을 번역하거나 편집이 어려운 PDF 파일로 된 논문을 요약·정리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상무는 “수십 테라바이트(TB)의 데이터와 수많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해 최고 성능의 언어 모델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코드 모델을 적용한 ‘코드 아이’ 코딩 어시스턴트 프로그램의 작동 모습도 공개했다. 행사에서 선보인 연출된 작동 모습을 보면 개발자가 한국어로 원하는 코드에 대한 내용을 입력하면 삼성 가우스가 이에 맞는 코드를 작성했다. 챗 모드를 활용해 AI와 대화하면서 코드를 작성하거나 작성된 코드에 대해 설명하도록 할 수도 있었다. 삼성전자는 삼성 가우스를 활용하면 코드 작성에서 개발 생산성이 대폭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 가우스 이미지 모델의 소개를 통해 이미지의 생성·편집·변환 기능을 선보이기도 했다. 간단한 텍스트를 입력하자 추상적인 그림이 금방 생성됐다. 삼성전자는 “라이선스나 개인정보를 침해하지 않는 안전한 데이터를 통해 학습된 것”이라며 “안심하고 이미지를 생성하거나 편집·변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경훈 삼성전자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장(사장)은 “삼성 가우스를 먼저 사내 툴에 접목해 생산성을 향상하고 단계적으로 제품에 적용해 용도를 확장하면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15일까지 진행되는 SDC23에서 데이터 인텔리전스, 갤럭시 사용자인터페이스(UI), 모바일 운영체제(OS)인 타이젠 등 총 35개의 세션을 마련해 다양한 분야의 개발자들이 교류할 수 있도록 했다. SDC는 2014년 처음 열려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