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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분에 2000만원"…산후 우울증 잡는 알약 '주라놀론' 가격 결정

세이지 “특정 환자에게는 약값 무료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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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최초의 경구용 산후 우울증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은 주라놀론(상품명 주르주배) 가격이 14일간 한 코스 치료에 1만5900달러(한화 약 2081만원)로 결정됐다.



주라놀론을 바이오젠 제약사와 함께 개발한 세이지 세러퓨틱스 사는 주라놀론의 이 같은 약값과 함께 12월에 주라놀론을 출시하겠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세이지는 “의료보험사들과 주라놀론의 의료보험 급여 문제를 현재 논의하고 있다”면서 “본인부담금(co-pay)은 가능한 한 없애거나 아니면 아주 적게 내고 살 수 있도록 할 것이며 특정 환자에게는 약값을 무료로 지원해 주겠다”고 설명했다.



주라놀론은 작용이 빨라 효과가 신속하게 나타난다. 한 임상시험에서는 우울증세가 단 3일 만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는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계열의 일반적인 항우울제가 산후 우울증 치료에도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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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작 졸로푸트 같은 제너릭(generic) SSRI는 1개월분 약값이 20달러도 안 되지만 효과가 나타나려면 여러 주가 걸리고 6~12개월 동안 매일 복용해야 한다.

우울증이 발생하면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GABA와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가 균형이 깨지면서 신경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

우울증 치료는 보통 감정 조절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증가에 초점을 맞추지만 GABA의 경로를 표적으로 해도 마찬가지 효과가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GABA 신호 전달경로에 작용하는 주라놀론은 기분, 각성, 행동, 인지 등을 관장하는 뇌의 네트워크가 조절이 안 될 때 신속하게 균형을 회복하게 한다.

출산 후 4주에서 12개월 사이에 발생하는 산후 우울증은 슬픔, 불안, 극심한 피로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태어난 아기를 돌보지 않고 아기를 해칠 수 있으며 자살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출산 여성은 8명 중 한 명꼴로 산후 우울증을 겪는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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