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을 맞은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이 골드시티 사업을 통해 서울의 주거문제와 지방의 인구소멸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5일 김 사장은 서울 중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 외곽에는 ‘골드빌리지', 경기도에는 ‘골드타운’, 지방에는 ‘골드시티’를 추진할 것”이라며 “은퇴자부터 외국 유학생들, 출퇴근이 자유로운 젊은층 등 다양한 이들의 주거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명 ‘골드' 시리즈는 지난해 7월 싱가포르를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놓은 주택사업이다. 당시 오 시장은 싱가포르 북부에 위치한 실버타운 ‘캄풍 애드미럴티’를 찾은 뒤 서울 은평 혁신파크 부지에 이처럼 주거·의료·편의시설이 갖춰진 공공형주택으로 '골드빌리지’를 시범조성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곧 골드타운과 골드시티로도 확대됐다. 골드빌리지가 국·공유지 등을 활용한 서울시 외곽에 조성하는 사업이라면, 골드타운은 3기 신도시 등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에, 골드시티는 교통이 편리하고 병원과 대학 등 도시 인프라 연계가 가능한 지방도시에 조성하는 사업이다. 서울시와 SH공사는 삼척시에 골드시티를 조성하기 위해 강원특별자치도 및 삼척시, 강원개발공사와 ‘골드시티(서울-지방 상생 도시주택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한 상태다. 김 사장은 “은퇴자들이 서울에 보유한 집을 SH에 매각하는 방법에서부터, 일부 지분만 SH로 돌려 주택연금을 받는 방법, 건물만 분양받는 방법 등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하려 한다"며 “삼척시에 약 3000가구를 지을 계획”이고 말했다.
김 사장은 SH공사의 신축약정매입임대주택 사업은 더욱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SH공사가 민간 신축주택을 대상으로 사전에 매입약정을 체결한 뒤에 주택이 준공되면 사들이는 방식이다. 김 사장은 “매입임대주택 사업은 주택을 사 들이는 건데, SH공사는 건설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시행사나 시공사에게) 약정을 통해 주택을 지으라고 할 필요가 없다”며 “SH공사가 직접 지으면 20평대를 2억 원에 지을 수 있지만 매입약정을 통할 경우 이보다 비싼 5억 원에 사들이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3기 신도시 사업에 대한 참여 의지도 밝혔다. 김 사장은 “전 정부가 13곳에 3기 신도시를 조성하겠다고 했지만 6곳에 대한 보상만 이뤄졌고 7곳은 시작도 하지 못하고 있다”며 “SH공사가 가진 재원을 바탕으로 이런 지역에서의 개발에 나서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