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대만 제1·2야당, 총통 선거 후보단일화 합의… 선거 판세 파장 주목

친중 성향 야당 후보, 단일화 경우

1위 민진당 후보 앞설 수 있다 관측

주리룬(왼쪽부터) 대만 국민당 주석, 허우유이 국민당 총통 후보, 마잉주 전 총통, 커원저 민중당 총통 후보가 15일 타이베이에서 총통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AFP연합뉴스주리룬(왼쪽부터) 대만 국민당 주석, 허우유이 국민당 총통 후보, 마잉주 전 총통, 커원저 민중당 총통 후보가 15일 타이베이에서 총통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AFP연합뉴스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약 두 달 앞두고 제1야당 국민당과 제2야당 민중당이 15일 후보단일화에 합의했다. 두 정당이 후보를 단일화하면 현재 여론조사 1위인 집권 민진당 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과 격차를 좁히는 건 물론 승패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아, 선거 판세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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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중앙통신사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블룸버그통신 등은 이날 대만 국민당·민중당이 내년 총통 선거에서 후보를 단일화하는데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허우유이 국민당 후보와 커원저 민중당 후보, 국민당의 주리룬 주석과 마잉주 전 총통은 이날 약 2시간 동안 담판을 통해 이같이 합의했으며, 선거에서 당선되면 연정을 꾸리기로 했다. 누가 단일후보가 될지는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두 정당은 통계 전문가를 선임, 7~17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와 내부조사 결과를 평가·분석해 최종후보를 결정한다. 평가 방식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두 당은 18일 결과를 발표한다.

내년 대만 총통선거는 그 결과가 양안 관계는 물론 미국 등 글로벌 지정학적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안팎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TVBS방송의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라이 후보가 지지율 33%로 커 후보(24%), 허우 후보(22%)를 앞서고 있다. 다만 SCMP는 “대부분의 여론조사 결과 단일 후보가 뽑히면 라이 후보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마 전 총통은 이날 단일화 합의 후 “양측이 협력에 합의하면서 대만 정치사에 새로운 기록을 만들었다”며 “향후 선거와 다른 측면에서 양당 간 상호 지원이 가능해져 대만 양당 모두에 매우 기억에 남는 날이 됐다”고 덧붙였다. 커 후보는 이번 합의가 역사적 순간이라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누가 총통 후보, 누가 부총통 후보가 되든 우리는 중화민국의 안정과 평화 보장을 위해 손에 손을 잡고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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