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가운데 외신이 수능시험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한국 사회만의 독특한 조치에 주목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5일(현지시간) '한국, 연례 입학시험 셧다운에 대비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은 학업 성취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긴다”면서 "목요일(수능일)에는 전국 학생들이 매우 중요한 대학 입학시험을 준비함에 따라 한국의 많은 영역이 멈추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수능 응시자는 총 50만 4588명이다. 이들은 오는 16일 전국 고사장에서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 45분까지 시험을 치른다.
블룸버그는 "기업들은 학생들이 시험장에 가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업무 시작을 늦추고, 주식·외환 시장 거래 (시작)시점도 오전 10시로 한 시간 늦춰진다. 시험에 지각하는 학생을 돕기 위해 경찰이 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교통수단도 영향을 받는다. 시험장 주변을 이동하는 열차와 차량은 천천히 운행하고 경적 사용을 자제해야 하며, 오후 영어 듣기 평가 중에는 항공기 이착륙도 35분간 정지된다"고 소개했다.
블룸버그는 이 밖에 수능을 위해 항공편 총 94편의 일정이 조정되고 군사훈련도 중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명문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대기업에 취업하기 위한 필수 경로로 여겨지는 한국에서는 수능이 매우 중요한 행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험생의 가족은 사교육에 큰돈을 지출하고 있으며, 2022년 사교육비 가계 지출이 전년 대비 11% 증가한 26조원(199억 달러)을 기록했다는 정부 통계를 제시했다. 이같은 지출은 가계지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
이 매체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수능에서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하라고 지시한 사실도 소개하면서 "수능은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 킬러문항을 던지기로 유명한데, 많은 가정에서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학원'(hagwon)이라고 불리는 교습센터에 자녀를 보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