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숙아의 생존율이 90%까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추진 중인 신생아 집중치료실 지원 프로그램이 소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출생 시 체중이 1.5㎏ 미만인 극소저체중출생아 등록 연구사업 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보건연구원은 2013년 4월 대한신생아학회와 함께 한국신생아네트워크(KNN)를 출범해 전국 약 80개 병원의 신생아중환자실이 참여하는 극소저체중출생아 등록사업을 하고 있다.
KNN은 매년 국내에서 태어나는 극소저체중출생아의 약 80% 이상인 2000여명을 등록해 이들이 생후 18개월과 만 3세가 되는 시점에 발달 상황을 추적조사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2만2000명 이상의 임상데이터를 확보했다.
KNN 분석에 따르면 국내 극소저체중출생아의 생존율은 2014년 84.9%에서 2022년 89.9%로 크게 개선됐다.
주요 합병증 유병률은 감소해 이 기간 패혈증은 21.4%에서 13.2%로, 3단계 이상의 심각한 뇌실내출혈은 11.3%에서 6.0%로 각각 줄었다.
뇌실내출혈은 뇌척수액이 차 있는 뇌실에 발생하는 출혈로, 중증도에 따라 1∼4단계로 나뉜다. 3단계는 출혈이 많아 뇌실이 팽창된 경우를 칭한다.
생후 18개월과 만 3세에 시행하는 추적조사에서도 뇌성마비 진단 비율과 재입원 비율 감소가 확인됐다.
2014년 출생아와 2019년 출생아의 뇌성마비 진단 비율은 생후 18개월 기준으로 6.2%에서 4.5%로, 만 3세 기준 6.1%에서 5.1%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재입원 비율은 생후 18개월 기준 46.3%에서 37.2%로, 만 3세 기준 28.0%에서 21.8%로 떨어졌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중인 집중치료실 프로그램이 소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윤실 KNN 실행위원장(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은 "KNN의 목표는 국내 고위험신생아의 국가 통계 자료를 지속해 생산하고,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치료법의 개발과 발전을 도모하는 데 있다"며 "전국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과 협력해 맞춤형 신생아 진료·치료 지침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