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인터넷과 모바일이 그랬던 것처럼 인공지능(AI)을 선점하는 것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SK는 새로운 변화에 단순히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 AI 중심으로 성장 전략 자체를 재편해 미래를 개척해 나가겠습니다.”
SK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위원장인 유영상(사진) SK텔레콤(017670) 대표가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테크서밋 2023’의 개회사에서 기술 역량을 총 결집해 AI 분야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SK 테크서밋은 SK그룹이 개최하는 ‘테크컨퍼런스’로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은 행사다. SK그룹 17개사를 비롯해 협력사들이 참가해 그간 쌓아둔 기술 역량을 알리는 자리로 유 대표는 개회사에서 AI라는 단어를 50차례에 가깝게 쓸 정도로 AI를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이는 현재 AI를 대응하는 정도가 향후 10년 뒤 기업은 물론 국가 경쟁력 또한 크게 바뀔 수 있다는 진단 때문이다. 유 대표는 “생성형 AI가 촉발하고 있는 지금의 급격한 변화를 보는 시각은 다양하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마치 19세기 골드로 시대처럼 누가 빨리 대응하고 기회를 확보하느냐가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에 행사 구성 또한 AI가 중심이 됐다. 참여 기업들은 총 192개 기술을 선보이는데 전시, 발표 기술의 60% 이상이 AI와 관련한 것들이다.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을 목표로 하는 SK텔레콤을 비롯해 SK그룹이 AI 성장에 대한 비전과 자신감을 표현했다는 설명도 나온다.
유 대표는 협력 체계도 강조했다. 그는 “AI 시대는 AI와 산업, 산업과 산업이 더욱 가까이 응결해야 한다”면서 “아무리 뛰어난 기업이라도 독자적으로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에 SK그룹의 멤버사간 기술 협력을 늘리는 한편 앤트로픽, 구글, 아마존웹서비스 등 ‘빅테크’와 함께 ‘K-AI 얼라이언스’의 시너지 효과를 키우겠다는 생각이다. K-AI 얼라이언스는 SK텔레콤을 주축으로 사피온, 팬텀AI, 베스핀글로벌 등 기술력을 갖춘 16개 기업들과 맺은 동맹이다.
사람 중심의 AI가 될 것이라는 방침까지 밝혔다. 유 대표는 “SK는 AI 기술을 활용해 사람을 돕고 또 이롭게 하는 사람 중심의 AI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