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추진하는 버스·지하철 등 무제한 교통패스(기후동행카드) 사업에 인천시도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은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3자 회동을 갖고 기후동행카드, 수도권 매립지, 아라뱃길, 메가시티 등 수도권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를 했다. 이번 '3자 회동'은 민선8기 취임 이후 5번째 공식 회동이다. 오 시장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체 매립지 공모안 등 지속적으로 논의해 온 사안에 대해 상당한 의견 접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후동행카드는 한달에 6만5000원을 내면 서울 시내 지하철,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까지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패스다. 오 시장은 "인천시와 서울시가 교통 현안이 있는데 상당한 의견 접근이 이뤄져 17일 구체적 진전 상황을 보이는 행사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 시장도 "수도권 교통 문제를 주민 편의 차원에서 좋은 방향이라면 수용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아울러 세 사람은 △수도권매립지 대체지 재공모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관할권 이관 △아라뱃길 관광 활성화 △대중교통 공동 연구 등 네가지 현안에서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다. 2025년 운영 종료 예정인 수도권매립지 대체지를 찾기 위해 조속한 시일 내 면적, 인센티브 등 공모안 세부 내용을 확정해 내년 3월까지 재공모를 추진하기로 했다. 3자 회동은 다음달 말이나 1월 초쯤 다시 열릴 전망이다.
다만 전국적으로 ‘메가시티’ 논쟁을 촉발한 김포시의 서울 편입 문제를 놓고는 입장 차이만 재확인했다. 김 지사는 “메가시티는 서로 현격한 의견 차이를 확인했고 특별한 진전이 없었다”면서 “총선과 함께 사라질 것 같아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오 시장 역시 “서로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상당히 다르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저는 낡은 행정체제에서 미래지향적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며 비판 수위를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