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들은 싱가포르나 한국이나 모두 강하기 그지없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아무리 강한 시련이 찾아와도 이겨낸다. 그 속에서 자신이 무엇을 좋아했는지도 잊어버리고 살지만, 결코 후회하지는 않는다. 그런 위대한 싱가포르 아줌마가 자신의 인생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한국 관객을 찾아온다.
영화 ‘아줌마’는 한국과 싱가포르의 최초 합작 영화다. 최근 허슈밍 감독의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아줌마들이 꽃길만 걷고 찬란했으면 좋곘다. 영화를 본 아줌마들이 자신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영화 제작 동기에 대해 “싱가포르에 계신 어머니가 매주 서너 편의 K드라마를 보시는 것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며 “알지 못하는 나라에서 어머니의 인생과 자아를 찾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고, 저도 그 속에서 어머니와 관계성을 돌아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한류스타 여진구를 만나기 위해 한국 관광을 온 아줌마 림메이화(홍휘팡)가 일행과 떨어지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전개를 다뤘다. 그러는 가운데 주인공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을 발견하게 된다. 감독은 “실제로 어머니가 영화를 보면서 울컥하셨다”며 “영화를 본 많은 아줌마들이 자신을 발견했고 공감했다”고 이야기했다.
싱가포르 영화지만 K드라마의 컬러가 짙게 배어 있어 한국 관객이 감상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 감독은 “K드라마에는 현실적이면서도 극적인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여진구의 캐스팅에 대해서는 “어딜 가도 누구나 알아보는 한류 스타”라며 “K드라마를 대변하기에 적합하고, 어머니도 ‘호텔 델루나’를 보면서 좋아한 배우”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국민 배우 홍휘펑의 연기는 다른 나라의 관객이 봐도 왜 이 배우가 대단한 배우인가를 느끼게 해 준다. 우리 나라의 국민 배우 정동환과 나누는 우정과 호흡도 좋다. OST로 사용된 다비치·티아라·씨야의 ‘여성시대’ 음악이 마음을 흔든다. 29일 개봉, 9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