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이라는 이유로 살아있는 황소의 뿔에 불을 붙이는 스페인 한 지역의 축제가 '잔혹성' 논란의 중심에 섰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의 동물보호단체 아니마나투랄리스(AnimaNaturalis)는 지난 12일 스페인 소리아주 메디나셀리(Medinaceli)에서 열린 축제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지역에서는 매년 11월 'Toro Jubilo'라는 축제가 열리는데 올해에도 어김없이 살아있는 황소 뿔에 강제로 불을 붙이는 '불의 황소' 행사가 열렸다. '토르 드 주빌로'라고 불리는 오랜 전통이다.
이는 스페인 당국의 허가를 받고 개최되는 '합법적인' 행사로 황소의 뿔에 불을 붙이고 불길이 치솟는 황소 앞에서 사람들이 도망 다니며 용기를 시험하는 취지의 행사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여러 남성들이 황소를 끌고 나가 기둥에 줄로 감아 놓은 뒤 머리에 불을 붙인 뒤 몸부림치기 시작하면 소를 풀어준다.
이어 발버둥 치는 소 앞으로 달려온 군중들이 물건으로 소를 찌르거나 꼬리를 잡아 당기며 환호성을 지르는 모습이다.
황소는 모든 것을 포기 한듯 지친 채로 신음하며 쓰러지기를 반복하고 결국 탈진해 고꾸라지고 만다.
이에 대해 동물권 보호단체 페타(Peta)는 "살아있는 동물에게 불을 붙이는 행동은 지극히 야만적인 행동"이라면서 "스페인의 국가 차원에서 오점을 남기는 행동"이라고 지적의 목소리를 높였다.